2011년 ABC 인증결과, 6개 일간지 합쳐 3만부 남짓
동양일보 1위…충청매일 증가…투데이 충북 내 1위

종이신문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도내 6개 일간지의 2011년도 유료부수를 모두 더해도 3만부를 겨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s,신문·잡지·웹사이트 매체량 공사기구)’가 2011년 1~2월의 신문 발행부수와 유료부수를 공개한데 따른 것이다.

ABC가 지난 2010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공개한 2011년 발행부수와 유료부수 현황에 따르면 지역 일간지 가운데 동양일보의 유료부수가 7169부(발행 1만25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부매일 5875부(발행 1만2850), 충청일보 5397부(발행 1만169), 충청매일 5070(발행 9441), 충청타임즈 4404부(발행 1만449), 충북일보 3580부(발행 6521) 등의 순이었다. 6개 일간지의 유료부수를 모두 더해야 3만1495부다.

▲ 충북에 본사를 둔 일간지들의 발행 및 유료부수 비교. 대전에서 창간된 충청투데이는 대전·충남, 세종 등을 제외한 충북지역 순수 유료부수 1위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의 지역 일간지 68개 가운데 유료부수가 10만부를 넘은 신문은 부산일보(12만4000부)와 매일신문(10만1000부)뿐이다. 이밖에 강원일보는 4만4424부, 대전일보는 2만7342부, 충청투데이 2만158부, 전북일보 1만7108부, 경기일보 1만6731부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구가 56만명에 불과한 제주도의 유료부수다. 한라일보 1만3343부, 제주일보 1만2572부, 제민일보 9581부 등 3대 일간지가 모두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타 시·도의 유력지들이 이처럼 최소한 1만~2만부의 유료부수를 확보한 반면 유료부수 30위권 안에 든 도내 일간지는 동양일보가 29위, 7169부로 유일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유료부수의 현격한 감소세다. 1위를 기록한 동양일보마저도 1년 사이 807나 줄었고 중부매일 역시 806부 감소했다. 이밖에 충청타임즈 613부, 충청일보 517부, 충북일보 279부 등도 유료부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제주 3대 일간지는 모두 30위권 들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충청매일은 유료부수가 오히려 1076부가 늘어나 관심을 모았다. 충청매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부수확장에도 주력했지만 실제 부수가 누락돼 저평가됐던 것도 있다. ABC 공인부수가 광고영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국과 지사를 점검해 누락된 부수를 찾아낸 것이 90%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창간돼 청주에 별도의 충북본사를 운영하고 있는 충청투데이는 도내 유료부수를 달리 분석하고 있다. 충북신문들의 유료부수가 충북뿐만 아니라 대전, 충남, 세종 등에도 분포돼 있는 만큼 온전히 충북지역 내의 순수한 유료부수만 놓고 비교해야한다는 것이다.

충청투데이에 따르면 전체 유가부수 2만158부 가운데 충북지역 발송부수는 9001부, 유료부수 5986부로 충북지역 일간지 가운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충청투데이의 셈법에 따르면 동양일보의 충북지역 순수 유료부수는 전체 7169부 중 4433부에 불과하다.

충청투데이 관계자는 “충청투데이 본사 논란을 떠나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행되고 유료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은 충청투데이가 분명하다”면서 “충북지역 일간지들이 타 지역 유료부수까지 포함시켜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한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수희 충북민언련 사무국장은 “충북의 도세나 전국지의 독과점을 고려하더라도 도내 일간지들의 현실은 충격적이다. 이 정도라면 지역의 여론을 대변한다기보다 특정세력을 위한 여론왜곡이 염려스러울 정도다. 지역주민들도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언론도 주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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