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충북도의회 의원

청주시 산남동은 언제부터인가 ‘생태공동체’를 꿈꾸는 마을이 되었다. 아기두꺼비의 대규모 이동이 발견되고 당시 산미분장동의 주민자치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하여 두꺼비를 살리자는 운동 이후 10년이 흘렀다.

초창기 두꺼비 살리기 운동을 주도했던 (사)두꺼비친구들의 사무국이 생태문화관의 위탁을 받아 활동을 하면서 자원봉사단체인 ‘두꺼비 안내자’ ‘수곡시니어클럽’ 등의 단체가 생태공원의 환경조성과 공원 안내, 어린이 생태프로그램, 환경생태교육 등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어 아파트주민협의회는 8개 아파트단지 대표회장들이 참여하고 부녀회와 노인회, 상가번영회가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산남동의 대표기구로 매년 수 천 명이 참여하는 ‘생명문화축제’를 주도한다. 벌써 세 번째 교체되는 마을신문 발행인을 아파트협의회장들이 번갈아 맡고 있다. 산남동의 시민기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 기자들과 함께 마을신문을 제작하고 있으며 벌써 만 4년을 지나 5년차에 들어간다.

또 이 마을에는 사회적기업인 ‘거름’이라는 환경생태 도시경관조성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사)두꺼비친구들의 자매기업으로 생태환경적 도시경관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마을기업으로 ‘하늘자전거’가 있으며 버려진 자전거를 고쳐 자전거 타는 마을을 만들자는 취지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각종 생협과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 등이 있으며, 여기에 아파트단지내 작은 도서관이 서너개 가량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 공공서비스를 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들이다. 수 백 명이 이 같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단체들의 운영에 참여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의 공동체를 이루는 원동력이며 살기 좋은 생태공동체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경제가 어렵던 1970년대 일부 지방정부의 공공서비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역사회의 비영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공공서비스 영역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전체 일자리와 국내총생산(GDP)의 10%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지의 시민사회 고용이 12.6%로 증가하고 새로운 일자리의 1/7 가량이 제3섹터에서 창출되기도 했다. 최근 영국의 경우 국내총생산량(GDP)의 20%를 사회적 기업에 맡기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중이다.

지방자치의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각박해지는 사회의 공공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으로 시민사회의 영역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 할 수 있지 않을까?

공공서비스 영역의 시민사회단체 참여의 구체적 방안이 산남동 두꺼비마을의 실사례를 통해 확인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귀농귀촌자의 확산에 힘입는 소농의 정착까지 지방정부차원에서 모색될 경우 지역차원의 따뜻한 일자리 찾기와 공동체운동의 접목을 현실화 시킬 수 있겠다는 새로운 가치의 제안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산남동 생태공동체만들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그 지향점 만큼은 사회발전의 새로운 모색과 구체적 대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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