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부서, 미성년자와 원조교제 한 20명 ID확보, 추적
가장(家長)들의 때늦은 후회…“한순간 유혹에 멍에 한평생”

가출한 10대에게 접근 돈을 주고 성 관계를 맺은 현역군인과 감정평가사, 회사원 등 10명이 넘는 가장들이 경찰에 줄줄이 검거됐다.
청주 동부서는 17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임모양(17)과 중학교에 다니는 친동생(15), 그리고 임양의 친구(17)등을 상대로 돈을 주고 성 관계를 맺은 공군 모부대 하사관 김모씨(52)와 변모씨(34)를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 신병을 군 헌병대로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임모양(17)과 그 친동생(15) 등을 상대로 각각 20만원과 16만원을 주고 2대1 성 관계를 맺은 혐의다.
경찰은 또 이들 자매와 같은 방법으로 성 관계를 맺은 함모씨(35·제천시 천전동)와 황모씨(30·진천군 광혜원면) 등 혐의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대에게 돈을 주고 원조교제를 한 청소년지도사도 같은 시기에 검거돼 할 말을 잊게 만들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의 한 청소년 수련원에 근무하는 박모씨(26)는 지난 1월초 인테넷 채팅을 통해 만난 조모양(15)과 함모양(15)에게 돈을 주고 청주시 사창동에 있는 여관에서 2대1로 성 관계를 갖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한 혐의다.

“죄의식 없이 수 차례 만나기도”
임양 자매가 집을 가출해 생활한 것은 지난해 말. 아버지의 폭력을 참다못해 집을 나와 생활한 이들 자매는 용돈을 빌미로 원조교제에 빠져들었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팅을 통해 남자를 만나왔고, 그 돈으로 생활비와 용돈을 충당했다.
이번에 적발된 함씨의 경우 이들 자매를 4차례나 만나 성 관계를 가졌다. 경찰조사결과 그는 이들이 미성년자인 것을 알고도 ‘2대1섹스’를 요구하는 등 욕심을 채웠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만남에 더 적극성을 띤 것으로 밝혀졌다.
3월초부터 4월까지 한 달 동안 장소를 바꿔가며 수시로 성 관계를 해온 함씨는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 덜미를 잡혔고, 자매와의 대면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30대 황모씨 또한 20만원을 주고 임양과 친구인 우양을 모텔로 불러 2대1로 성 관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경찰에서 “미성년자인줄은 정말 몰랐다”며 발뺌했지만 어린 자매와의 대면에선 말을 잇지 못한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현역군인이 딸보다 어린 자매를…”
원조교제 혐의로 이번에 붙잡힌 용의자 중에는 현역군인이 2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의 한 공군부대에서 현역군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3월 12일 오후 2시경 청원군 의 한 모텔에서 임양과 친구 우양을 불러 성 관계를 한 후 20만원을 제공했고, 하사관출신 변씨도 지난 3월 초순 16만원을 주고 이들과 성 관계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김씨는 경찰진술에서 “인터넷상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2대1 성 관계를 하자’는 쪽지가 들어와 대화를 하게 됐다”며 “나이가 어려 보이긴 했지만 이들이 나이를 20대 초반이라고 말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변씨는 PC방에서 채팅을 하던 중 이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채팅을 통해 금액을 협상(?)한 그는 자매를 청주 수곡동 법원근처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시내에 있는 여관으로 향했다. 변씨는 경찰에서“관계를 하고 나서야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밝혀 그때서야 알았다”며 “한순간의 호기심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됐다”고 때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강도에게 여러 번 당하기도”
자매의 돈벌이는 순탄치 만은 않았다.
돈을 받기는커녕 강도를 당해 줄행랑을 친 적도 여러 번.
돈을 줄 것처럼 유인해 성폭행하고 오히려 돈을 빼앗기는 일이 잦았다.
경찰은 실제로 이들에게 조건 만남을 제시한 후 흉기로 위협해 강제로 성 관계를 한 혐의로 회사원 김모씨(27·청주시 내덕동)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25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10만원을 줄 테니 만나자’고 유혹, 청주 정화동에 있는 일명 ‘까치네’다리 밑으로 임양을 데려가 차 문을 잠근 채 흉기를 꺼내 위협한 후 성 관계를 맺은 혐의다.
한편 남매는 이런 일을 빈번하자 최근 채팅을 통해 만나온 남자들 중 매너가 좋은(?) 상대를 골라 ID와 연락처를 저장해두었다가 그들과 수시로 만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자매가 6개의 ID를 이용해 최근 2∼3개월 간 연락처를 받아 관리 해온 인원만도 20명이 넘었다. 경찰은 관계기관의 협조로 이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했고, 전화 역추적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에 나선 상태로 이들을 전원 검거해 구속한다는 방침이다.

“용의자 수사중에도 성 관계” 충격
이번에 적발된 남매는 그동안 자신들에게 잘 대해 준 남자에 대해서는 용의자와 함께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바람에 경찰의 수사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경찰은 장기간의 수사를 벌여 휴대전화 통화와 ID 추적을 통해 정황증거를 잡아 과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혐의사실을 하나하나 밝혀냈다.
그러나 최근 조사과정 중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경찰의 1차 조사를 마친 용의자가 다시 남매와 성 관계한 사실이 드러난 것.
경찰에 적발되고 나서도 다시 이들 자매와 성 관계를 한 감정평가사 S모씨(36)는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
소녀들은 S씨에 대한 혐의사실을 처음부터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은 자매가 S씨와 수시로 성 관계를 맺은 정황과 증거를 확보했고, 조사과정 중 다시 성 관계를 맺은 사실을 밝혀내 수사를 진행중이다.
동부서 신지욱(37) 반장은 “조사과정 중에 다시 자매와 성 관계한 파렴치범때문에 모두 놀랐다. 미성년자라 해도 성 관념이 없는것으로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반성 없이 다시 원조교제를 한 10대에 대한 처리도 고민 중”이라며 “이번 사건에서는 얼마나 원조교제가 만연한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매가 함께 원조교제에 뛰어드는 등 죄의식 없는 청소년의 성 개념도 충격을 주었다. ID를 도용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고, 공중전화 통화와 택시를 이용해 이동하는 등 범행도 점차 지능화 돼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숨겨진 파렴치범들의 혐의사실까지 끝까지 추적해 관련자 전원을 처벌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