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박근혜 인수위…정우택 의원마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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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박근혜 인수위…정우택 의원마저 ‘글쎄요’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2.12.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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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통합과 어떻게 매칭할 지 의문”

▲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 수석대변인으로 보수논객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선임한 것과 관련해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마저도 “대통합과 어떻게 매칭할지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윤창중 인수위 수석대변인. 사진출처=칼럼세상
국민대통합을 실현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 구성 초장부터 의혹의 행보를 보이자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마저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박 당선자는 지난 24일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을 당선인 비서실장에, 윤창중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수석대변인에,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조윤선 전 의원을 대변인에 선임했다.

26일 현재 인수위 인선은 이 4명만 이뤄진 상황이나 이 가운데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은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리고 있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윤 수석은 세계일보, 문화일보를 거쳐 현재 네이버 블로그 <칼럼세상>을 통해 집필 중인 보수논객이다. 문제는 윤 수석의 글이 극렬한 보수논조로 공격적 배타성을 띄는데다, 박근혜 당위성만을 부각시켜온 탓에 국민대통합을 실현한다는 방침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 수석 등이 포함된 인수위 인사가 보도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성명과 인터뷰가 잇따르고 있다. 경실련은 26일 논평을 통해 “극단적인 극우이념도 문제지만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매도할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인물을 당선자가 수석대변인에 기용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박 당선자는 국민대통합과 100% 대한민국을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지금이라도 윤 수석대변인의 임명을 즉각 철회해 국민에게서 받은 지지와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주장했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 임명자는 그동안 ‘정치적 ○○’, ‘지식인의 탈을 쓴 더러운 강아지’, ‘매국노’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했는데 이것이 비판일 수는 없다”며 “윤 당선자가 인수위에서 어떤 막말과 망언을 국민과 야당에게 할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박 당선자의 첫 인사는 잘못 낀 첫 단추이고 잘못된 출발”이라며 “성탄절 전날 선물은 선물이 아닌 한파 속에 국민에게 준 정서적인 얼음폭탄이었다. 지금이라도 즉시 윤 임명자의 인선을 철회하고 본인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정치-언론-정치-언론-정치’

문제는 이같은 반발이 당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한 사람이 정우택(청주 상당) 최고위원이다. 정 의원은 25일 한 종편채널에 출연해서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분을 택한 것이 대통합과 어떻게 맞아떨어져 매칭할지 의문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윤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말을 한 것으로 아는데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의 주요 당직자도 “윤 수석대변인이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에 대해 ‘정치적 창녀’라고 말했는데 그런 식이라면 우리를 지지한 한광옥 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뭐가 되느냐”라며 “국민대통합이라는 취지에 적절한 인사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언론과 정치를 반복해서 오간 윤 수석대변인의 지난 행적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 수석은 1981년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KBS>와 <세계일보>에서 일하다 1992년 노태우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옮겼다.

노태우 정권이 마무리돼 <세계일보>로 돌아온 그는 1997년 다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보좌역으로 일했고, 대선에서 이 후보가 패배하자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청탁을 해 <문화일보> 논설위원 자리를 꿰찼다. <문화일보> 입사가 1999년이었다.

윤창중 수석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윤 수석은 그러나 언론과 정치를 오간 행보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집권당이라는 권력의 심장에서 권력 메커니즘을 관찰한 경험은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는데 자양분이었고 개인적으로 결코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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