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로’ ‘멘붕’ ‘어떡하지 너~’ ‘강남스타일’ 등…유행어로 한국사회 읽어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민족답게 우리나라는 유행어 천국이다. 어떤 단어를 유행어로 만들어내는 것은 네티즌들의 힘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퍼진다. 해마다 연말이면 그 해 인기를 끌었던 유행어가 쏟아져 나오고, 최고 유행어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한다. 이런 것을 연도 별로 모아 책을 내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드라마와 개그프로에서는 의도적으로 유행어를 만들어낸다. 이 정도면 가히 유행어 천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올해 인기를 끈 유행어는 뭐가 있을까.

▲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4~11일 네티즌들에게 ‘2012년 최고의 유행어는?’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장동건이 자주 사용한 ‘~걸로’라는 ‘걸로체’가 선정됐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총 2853명 중 489명(17.1%)이 이것을 뽑았다. 주인공 장동건(김도진 역)이 극중에서 “합의는 없는 걸로” “사과하지 않는 걸로” “싫지 않은 걸로” 등의 대사를 사용한 것이 ‘걸로체’라는 것이다.

이어 2위는 멘탈붕괴라는 뜻의 ‘멘붕’이 차지했다. 충격을 받아 정신이 붕괴됐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이 단어는 지난해 1위를 한 바 있다. 충격적인 사건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인지 주변에서 이 단어를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리고 3위는 가수 이승철의 ‘어서와’이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에서 심사위원인 이승철이 참가자를 맞으면서 다소 거만하게 ‘어서와’라고 한 것이 오히려 유행어가 된 것이다. 이외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나온 ‘어떡하지 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딴 ‘~스타일’, 싫다는 의미의 ‘ㄴㄴ(노노)’ 등이 유행어로 뽑혔다.

그런데 일부 방송에서는 이 순위와 달리 ‘개그콘서트’에 등장했던 유행어 ‘고뤠~?’ ‘아니, 아니 아니되오’ ‘궁금하면 500원’ ‘사람이 아니무니다’ 등을 유행어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나친 한글파괴를 걱정하나 유행어는 유행어일 뿐이라는 시각이 더 많다. 유행어를 보면 그 해의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이 단어들을 보면 2012년의 한국사회는 어떠했는지 알려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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