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식당 3호점 점장부터 도급택시 근절 연대농성

“연대와 절망은 동일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전염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나란히 서 있을때가 가장 행복하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희망식당 3호점 점장 조장우 군(33·사진)은 제3회 호죽노동인권상 수상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사무국장, 사회주의노동자정당충북위원회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조장우군을 주변에서는 ‘연대의 달인, 1인시위의 달인’으로 부른다. 그의 노동운동 활동을 들여다보면 이런 별명이 과장이 아니란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가 걸었던 올해의 행적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유성기업 사태에 항의하기 위한 현대자동차 대리점앞 1인시위, 쌍용자동차 대리점앞 1인시위, 불법도급택시근절을 위한 청주시청앞 천막농성, 학생인권조례제정 서명운동, 간병노동자들의 농성현장등 사회적 약자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그런 조장우군의 활동은 지역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민교협의 조상 교수, 전교조의 권미령 선생등 호죽노동인권상에 그를 추천한 이유로 헌신적인 연대활동을 꼽았다.

이들은 추천서에서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으로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해 다양한 단위 활동과 연대활동을 하고 있고 노동자와의 연대활동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과 인권신장,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그리고 장애인 및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의 연대 활동을 통해 교육권, 인권보장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조장우 군은 호죽노동인권상을 수상한 뒤 “기쁘기도 하지만,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정진동 목사님이 주시는 상을 받았는데 앞으로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전문분야로 ‘1인시위’를 꼽는다. “저는 뭐 특출난 능력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1인시위도 특별한 것이 필요없어요. 아픈 사람들 곁에서 그냥 서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농성장도 마찬가지에요. 그냥 거기서 같이 아파하며 있는 거에요”라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장우군은 “연대 바이러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절망감도 혼자 있으면 옆사람에 전파가 돼요. 마찬가지로 연대의 손길도 같이 있으면 희망으로 전파가 돼요. 희망식당 점장을 하면서 확실히 느꼈어요.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줄 전혀 몰랐어요.”

이런 그의 희망처럼 지금 우리사회에는 정말 ‘절망의 바이러스’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연대바이러스’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호죽노동인권상은?

충북지역의 노동자·민중운동에 많은 기여를 하다 5년 전 세상을 떠난 청주도시산업선교회 故 정진동 목사를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민중의 벗 고 정진동 목사 추모사업회는 2010년부터 호죽노동인권상을 제정했다. ‘호죽’은 고 정진동 목사의 호를 의미한다.

활동가부분과 장학부분으로 나누어 2인을 수상한다. 이번 3회 호죽노동인권상은 활동가부문에 조장우 활동가가, 장학부문에는 전교조 충북지부 안순애 총무국장의 자제 신민석 군(청주남중2)이 선정됐다.

호죽노동인권상은 제 1회 허건행, 이종수 군(의료연대 돌봄지부 사무국장 자녀), 제2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충북지역지부 간병 분회, 최현민 군 (유성기업 영동지회 최희찬 조합원의 자녀)가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각 100만원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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