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익( 충청북도 문화예술과 예술담당사무관)

45년 전인 1957년 봉산초등학교 8회 졸업생 기념사진으로 졸업식 며칠 전 촬영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졸업생 29명에 선생님 일곱 분.
가운데가 송재봉 교장선생님이고 그 왼편이 3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담임하셨던 박윤범 선생님.
현재 봉산초등학교는 폐교되었지만 학교가 있는 대밭말에서 과수원을 경영하신다. 맨 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이고 가운데 제일 키 큰 남학생이 송병철, 바로 앞 제일 키 큰 여학생이 육미자인데 필자보다 너댓 살 위다.
국기게양대 바로 앞 유시걸은 월남전 참전 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뒷줄 맨 오른쪽 최복의는 마산에서 사업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졸업하기 전날 밤, 여섯 명이 담임 선생님 댁으로 우르르 몰려가 하룻밤 잤는데 그때 우리들을 가운데 재우게 하신 선생님은 앞문 쪽에서, 사모님은 뒷문 쪽에서 주무셨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마침내 졸업식장은 울음바다가 되었고, 친구들과 헤어진 후 교문을 나와 제방을 돌아 혼자 집에 올 때까지 나는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대체 뭐가 그리 서러웠던지...그리운 친구들이여! 어느 하늘 아래 사나. 어디 가서 뭐 하며 사나.

△ 1945년 영동 학산면 봉소리 외삼정
△ 시인, 시조시인
△ 시집 “학이여 학산에는” 외 3권과
컬럼집 “예술인들의 괴벽과 기행” 이 있음
△ 현 충청북도 문화예술과 예술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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