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충북지구청년회의소 회장

우리나라의 앞으로 5년을 조망할 수 있는 대선이라는 큰 파도가 휘몰아쳐 지나가고 지나온 한 해를 정리하며 새로이 맞이할 또 한 해를 준비하고 계획하는 지금, ‘변화’라는 단어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 속에 자리를 잡고 있지 않을까 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대선에 도전한 후보자들은 시종일관 변화가 필요하며, 그 변화를 시도하고 책임질 적임자가 바로 본임임을 필역했다. 하지만 네거티브로 얼룩진 그 무대 자체는 정작 변화가 없었던 것 같다. 국민들의 깊은 한 숨을 만드는 언제나 재방송.

얼마 전 대중의 관심과 인기 속에 막을 내린 ‘슈퍼스타 K’ 출연자 중에 나의 마음에 쏙 든 매력적인 밴드 하나가 있어 관심 있게 시청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20살의 엄친아 로이킴의 화려한 우승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딕펑스’라는 밴드였는데, 그 밴드에 대한 여러 심사평들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음악의 새로운 장르가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딕펑스스럽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는 심사평이었다.

토너먼트 내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 로이킴의 경우 자기만의 색깔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반면, 딕펑스는 밴드 본연의 색깔은 분명히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색깔을 표현함에 있어 창의적인 노력과 혁신적인 시도로 자신의 색깔을 지키고자 대중에게 어필하였다.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서 요즘처럼 창의, 혁신, 변화를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서 최고의 극찬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이런 것이다. 남 얘기하기 좋아하고, 비평이라는 나름의 포장 속에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문화라고, 이것이 트렌드라는 논리에 가려 진짜 중요한 자기 자신과 나만의 것을 잃거나 잊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노력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비방하고 그것을 성과로 추앙하기 급급했다.

투표를 해야 할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내일에 대한 기대이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를 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뭘 바꿔서가 아닌 그냥 새로운 바람 곧 희망을 원하는 것이다. 아쉽게 선거기간에는 느낄 수 없었지만, 이제 새롭게 출범하게 될 정부에게 개인적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바로 이러한 점이다. 과거에 연연하거나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지우려 애쓰거나 서로를 비판하지 말고, 그 노력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맞는 미래상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청년이다. 젊음이 무기인 세대이다. 젊다는 것은 시간이 있다는 것이고, 그 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할 수 있기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강조하며, 늘 새로움을 갈구한다.

신중함도 좋지만 이러한 청년스러운 패기와 엉뚱하기도 하지만 번뜩이는 생각들도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 잘 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혼자 살 수 도 없는 세상이다. 반성이 아닌 각성으로 세대 간의 격차와 이념 간의 갈등을 줄이고, 지난 과거의 50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앞으로의 5년을 위해서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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