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 청주생협’ 12일 자연드림 분평점 개점
10년만에 청주 4호점·조합원 2000명·연매출 40억 돌파

아이쿱(icoop) 청주생활협동조합(이사장 변지숙)이 오는 12일 청주 분평동에 자연드림 2호점을 개점한다. 2008년 자연드림 용담점을 시작으로 4년만에 관할지역(청주 상당구+분평동)에 또다른 매장을 열게 됐다.
청주 흥덕구를 관할하는 아이쿱 청주YWCA생활협동조합은 직영인 자연드림 가경점과 개인운영인 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신규개점하는 자연드림 분평점은 청주권을 통털어 4번째 매장인 셈이다.

▲ 청주생협이 자연드림 분평점 개점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경쟁과 이윤 중심에서 협동과 사람 중심의 세상을 위해.

분평동 라데팡스 상가건물 1층에 입주할 ‘자연드림 분평점’은 조합원들의 출자를 통해 결실을 맺게 됐다. 조합원 60여명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총 4억원의 투자비를 마련했다. 아이쿱 청주생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용담점(85평방미터)보다 2배이상 큰 매장 면적(190평방미터)에 정육부와 즉석피자까지 갖춰 ‘친환경 유기농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변지숙 이사장은 “분평동은 30~40대 주부층이 많은 아파트밀집지역으로 친환경 유기농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이다. 본사 대출을 최소화하고 조합원 자력으로 2호점을 내기위해 내실있게 준비해왔다. 믿고 살만한 정육과 아이들에게 망설임없이 먹일 수 있는 건강피자까지 다양한 품목을 갖추게 된다. 주민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고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교육활동을 통해 뜻을 함께 할 새로운 조합원들을 맞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주권에는 청주생협 1200명, 청주YWCA 1100명 등 총 2300여명이 아이쿱생협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3개 자연드림 매장에서 한해 평균 40여억원의 친환경 먹거리와 공산품을 소비했다. 조합원은 매월 1만3000원의 조합비를 내는 대신 매장가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매장이 아닌 인터넷 구매시에는 다시 5% 정도 추가할인돼 매장가의 3/4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청주생협은 지난 2002년 충북여성민우회 부설 단체로 20명의 조합원으로 출발했다. 조합원이 적다보니 월 2만8000원의 조합비를 내며 인터넷을 통해 1주일에 한번 상품공급을 받는 형태였다. 하지만 10년만에 청주권 조합원을 100배이상 늘리는 위업(?)과 월조합비를 절반 수준인 1만3000원으로 인하하는 성과를 거뒀다.

변 이사장은 “용담점 매장을 열고나서 조합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양질의 물품을 경험해본 입소문이 백번의 설명보다 큰 효과를 발휘했다. 하지만 한 매장의 이용범위가 한계가 있다보니 지난해부터 조합원 증가세가 둔화됐다. 분평동 매장을 통해 다시한번 조합원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충성조합원은 인터넷 구매자의 비중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매장 이용 조합원보다 인터넷 이용 조합원들이 생협운동에 대한 정보를 더 쉽게 습득해 생협 정책에 대한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교육, 출자, 선수금 납입에 대한 참여율이 인터넷 조합원이 월등히 높다는 것. 결국 이미 학습된 조합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추가할인 혜택을 받고 조합 정책에 대한 호응도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합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 2009년 인터넷 구매 조합원이 38%를 차지한 반면 2011년에는 18%로 크게 낮아졌다. 매장을 통해 직접 구매에만 몰입한 조합원들이 정작 생협운동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이에대해 변 이사장은 “청주생협이 자연드림 3호점을 낼 때는 문화교육센터 기능을 갖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조합원들의 동아리 활동과 문화적 향수를 충족시켜 주면서 자연스럽게 생활협동조합의 정신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올해도 20회에 걸친 생산지 견학, 식품안전 교육 등 조합원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조합원의 주인의식과 참여없이 생협의 발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열사람의 한 걸음을 위해 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생협은 그동안 우리농업살리기 한마당,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운동, 병든소·학교급식 납품사건 대책위 정보공개청구 등 사회적인 이슈에도 매달렸다. 지난해에는 지역민들을 분노케 한 청주 모해장국집의 병든 소 사건에 대해 350여명의 원고인단을 구성해 총 7억여원의 위자료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주생협은 분평점 개점기념으로 지난 4일 ‘밥상이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제목의 초청강좌를 열었다. 또한 개점 이벤트로 1개월간 일반 구매자들에게 조합원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분평점의 관리책임자인 매장 매니저를 임성재 이사(전 CJB청주방송 이사)가 맡게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쿱 생협, 괴산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 조성

▲ 한국생협연대, 충북도, 괴산군은 이미 2007년 친환경식품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아이쿱 생협은 괴산 칠성면에 친환경유기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세워 충북도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지난 2010년 7월 주민설명회를 갖고 기본구상과 개발전략을 공개했다. 아이쿱 생협은 칠성면 율지리 99만여 평방미터 부지에 전국에 흩어져있는 유기농산물 가공업체를 집적화시키고 주거 편익시설과 체험 시설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친환경 공동체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충북도는 2015년 괴산 세계유기농엑스포(WOE) 유치를 확정한 뒤 전국 최고의 유기농 특화도를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엑스포 개최 장소를 둘러싸고 충북도와 아이쿱 생협은 미묘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당초 충북도 실무부서에서 일방적으로 아이쿱 생협이 매입한 율지리 일대를 개최장소를 공언한 것이 화근이었다. 유기농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준비중인 아이쿱 생협이 유기농엑스포에 무조건 참여하리라는 섣부른 기대를 한 것.

아이쿱 생협측은 "충북도가 부지사용동의서를 보내달라며 일방적으로 장소 요청을 했지만 사전에 협의한 바가 없어서 답할 수 없었다. 수입농산물을 홍보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1회성 행사로 끝날 수도 있어 사전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충북도는 엑스포 장소를 괴산읍내 동진천변으로 변경하고 연내 유기농 특구 조성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2014~2015년 특구지정을 추진하는 장소가 바로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 일대다.

아이쿱생협 신철영 집행위원장은 “유기농엑스포에 대한 우리 단체의 입장이 변한 것은 없다. 그 문제와 별개로 괴산 유기농 클러스터 사업은 내년 중 토목공사가 가능할 것이다. 영남과 호남에 괴산의 절반 규모로 단지화를 계획했고 올해 구례 농공단지 부지도 매입했다. 충북도와는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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