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면 주민들 죽창 등 동원 군수 차량에 달걀 세례도

LNG 복합 화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하는 보은군 삼승면 주민들의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군의 LNG 복합 화력발전소 유치계획에 맞서 지난달 15일부터 군청 입구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군이 지난 3월 한 컨설팅 업체와 LNG 복합 화력발전소 유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하고 보은그린에너지(주)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지식경제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군은 발전소 유치가 협력업체 직원 등 1500여 명의 인구 증가와 주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공 후 30년간 매년 35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반면 삼승면 주민들은 과수와 축산업 피해를 우려하며 LNG 복합 화력발전소 유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다량의 LNG 사용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발생으로 열섬현상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LNG 복합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반경 5㎞ 이내 785㏊의 땅값 하락은 물론 청정 농축산물 이미지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군청 마당과 보은읍 중앙사거리 등지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일부 주민은 항의의 뜻으로 삭발까지 했다. 이 지역 이장 22명과 새마을지도자 22명 전원이 사퇴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확성기로 민중가요를 틀고 군청 진입로에 피켓을 설치하는 등의 시위를 했으나 최근 상여와 죽창까지 동원해 시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부 주민은 지난 4일과 5일 출근하는 정상혁 군수 차량에 달걀을 던지기도 했으며, 빨갛게 물들인 죽창을 들고 군수 차량을 가로막은 뒤 욕설까지 했다.

정 군수는 예정된 행사장에서 주민의 격한 항의를 받을 것을 우려해 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형편이다.

군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뒤 주민에게 발생하는 피해가 있다면 보은그린에너지㈜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하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무조건 LNG 복합 화력발전소 유치계획을 철회하라”며 “생존권이 걸린 시위에 과격성을 따지는 군의 자세에 더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지식경제부는 발전소 유치를 희망한 37곳을 대상으로 현지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 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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