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충주시의원

많은 시민들의 지지로 제6대 충주시의원에 당선되고 전반기 의회 의장이 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반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 7월로, 제6대 충주시의회가 후반기에 접어듦에 따라 지난 2년간 수행해 온 충주시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의원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6대 충주시의회 의원 여러분들이 이념이 다른 소속 정당의 벽을 넘어 시민 복리 증진이라는 큰 뜻 아래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2년간의 충주시의회 의장의 소임을 대과 없이 마칠 수 있었다는 점이 몹시 다행스럽고 뿌듯하다.

나는 행동과 말에 있어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를 기본 신념으로 삼는다. 의장으로서 시의회를 이끌면서, 또 의원으로서 지역구 주민들의 여러 건의와 각종 생활불편 호소를 접하면서, 대립되는 의견과 불거지는 갈등을 상생과 공존의 틀 안에서 해법을 찾으려 애를 써왔다.

그렇다고 해서 ‘갈등은 있을 수 없다’는 참으로 비현실적이며 위험천만한 주장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개성과 견해를 통제하며 단 하나의 기준에 부합할 것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의 폐해를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군국주의 , 이탈리아의 파시즘을 통해서 전 인류가 이미 경험했지 않은가.

어떠한 조직이나 단체이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이라면 다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시의원으로서, 충주를 사랑하는 시민으로서 나의 소임과 신념은 수면위로 떠오른 갈등과 분쟁을 화합과 공존의 길로 잘 이끌어 나가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갈등과 분쟁의 욕망을 화합과 공존이라는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일까. 바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양보다.

견해와 생각이 대립될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이면에 자리한 갈등의 원천을 분쟁의 양 당사자가 구체적으로 뚜렷하게 보아야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대화이다. 말을 주고받는 것 뿐만 아니라, 글이 오가고, 행동으로 드러내는 여러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나눠야 한다. 대화로써 서로가 처해있는 문제 상황을 직시하게 되면, 타협이 가능해진다.

나와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불필요하게 여기는 것을 서로 공유하게 되고 나에게 결핍되어 있던 부분이 상대의 기발한 착상으로 채워지기도 한다.

또한 이 같은 협력은 자연스레 양보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세계 각국과 속속 체결되고 있는 FTA로 우리 지역 농업인들 사이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있고, 각종 현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갈등으로 요동치는 현실 앞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의 어둠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며 양보해 나갈 때 푸른 희망과 밝은 내일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타협하자. 그리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자. 이러한 노력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회문제들에 해법의 길을 찾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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