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노 충주담당 기자

교육의 목적은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기본적인 방향 또는 지침을 일컫는 말이다.
현대사회에서 바람직한 교육목적은 극단적이거나 단편적인 것이 아니고, 보편적이고 종합적인 방향에서 설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주의적인 동시에 사회적인 것, 지·덕·체 전면에 걸친 전인주의적인 것, 조화적 발달설을 인정하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

교육은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해 개인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에서 보다 행복하고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게 하며, 나아가 사회발전을 꾀하는 작용이다. 따라서 학교 교육으로는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어버이와 자식 사이, 교사와 제자 사이, 선배와 후배 사이, 동급생 사이에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각별하다.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에 대한 이야기, 한석봉에 얽힌 이야기 등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네 높은 교육열이 얼마나 뿌리 깊은 전통인지 보여준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로서 교육정책 및 제도의 수립에 있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다뤄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이나 행정은 근시안적이고, 개편이 잦은 형태로 일관돼 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급속한 인구성장과 교육의 팽창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교육의 건전한 성장이 장애를 받아 왔다.
물론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 투자의 증대,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교육기술의 전문화 등 여러 면에서 성장해왔다.

현재 충북이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반대하는 쪽은 폐교가 예정되는 지역민들과 동문회 등으로 농촌지역에서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공동체가 붕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의 청소년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을에 생동감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또 열서너 살 아이들이 갇힌 교육을 받는다며 걱정하고 있다.

찬성론을 펴는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도시로 이주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마을 공동화를 방지할 것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실제 교육 수요자가 지역민이 아닌 학부모와 학생이라며 맞서고 있다.

양자 모두 타당한 이유를 들고 있어 어느 쪽 편을 들기도 난감하다. 어쨌든 교육당국은 이달 설명회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기숙형 중학교 설립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성장 발전을 위해 부단히 바뀌고 수정, 보완되었다. 기숙형 중학교 설립은 한 번 결정되면 돌이키기 힘들다. 때문에 좀 더 신중히 교육정책을 펴길 바라는 마음이다.

2012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백년 뒤를 내다보고 교육정책을 펴는 것이 맞는다면 2112년 우리의 모습이 어떨지 가늠해보고 교육정책을 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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