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독자위원 모임을 하면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만나 자정이 넘어 집에 들어 갈 수 있었다. 눈 내리는 월요일 밤, 분위기에 취했는지 열띤 대화에 취했는지 시간이 훌쩍 흘러 버렸다.

공간 제약상 글로 다 담지 못하는 <충청리뷰>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매서운 비판이 있었다. 그만큼 신문에 대한 애정 또한 깊었다. 숙제는 편집국의 일신에 달렸다. 앞으로 <충청리뷰>가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웅비의 날개를 펼 때마다 독자들의 격려도 많았으면 한다.

연규민(50) 한빛교실 작은도서관 관장

이번주 독자위원 모임을 나오기 전에 <충청리뷰> 신문을 전혀 모르는 지인들에게 신문을 내 보이며 제목만 읽고 느낀점을 말해 달라고 했다. 돌아온 답은 대체로 기사 제목들이 배배 꼬이고 어둡게만 느껴진다는 평이었다.

독자들은 심판만 보려고 하는 신문을 원치 않는다. 기자의 주관적 심판이 아닌 심층보도로 정확한 문제점을 짚고 모두가 보편화 하면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공론의 장으로 끌어 올 수 있어야 한다. 심층성과 열혈 독자층 등 지역에서 <충청리뷰>만이 가진 장점들이 많다. 하지만 이 장점만을 믿고 너무 앞서 나가는 것도 위험하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고, 비판 기사만 난무하는 것이 아닌 따뜻한 기사도 적절히 다뤄서 어느 누구에게나 보편적 공감을 얻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또 신문에서 뒷북치는 기사가 아니라 교통정리를 하는 기사를 만나고 싶다.

이재근(47)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중앙동점 대표

<충청리뷰> 제호만 보고 들어도 가슴이 뛴다. 이번호에는 어떤 기사들이, 또 어떤 사진들이 독자들을 마음을 설레게 할까 궁금하고 「문화동 편지」는 무엇을 어떻게 주장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올해 <충청리뷰>의 기사 중 가장 신선했던 기사는 김남균 기자의 노동현장 기사라 생각한다.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대우와 열악한 노동현장을 어찌나 생생하게 담아내는지 감동이었다. 김 기자의 기사를 보며 움찔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내년에도 김 기자의 생동감 넘치는 기사가 기다려진다.

지령 710호 B1면의 배추밭 사진은 지금도 나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값이 폭락한 김장용 배추가 눈을 뒤집어 쓴 채 그대로 밭에 방치된 사진이었는데 당시의 상황과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한눈에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육성준 사진기자에게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 <충청리뷰>의 건승을 기원한다.

박은선(46) CJB 청주방송 PD

한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충청리뷰>에서 어떤 기사들이 있었나 살펴보려고 사이트를 방문했다. 한 눈에 각 호의 기사를 볼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으련만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일부 매체들처럼 가능하면 PDF파일로 지난 신문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서도 독자위원 모집을 소개해 줄 수 있으니 좀 더 다양한 계층들의 의견과 소리들을 신문에서 들었으면 한다. 일간 신문들을 보면 A와 B가 갈등하고 있다는 나열식의 기사들을 많이 접한다. 갈등의 원이 도대체 무엇인지 때론 종잡을 수 없기도 하다. 제일 중요한 건 과정이다.

<충청리뷰>가 긴 호흡과 심층성 등 신문의 장점을 살려 일간 신문의 부족한 부분들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었으면 한다. 단순히 시에서 내 놓는 보도자료만 받아쓰지 말고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속시원이 알려주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이수희(38)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페이스북 토론회는 언제나 시의성 있는 적절한 주제를 제시하고 의견을 소개하는 것에 있어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주제에 대해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의견을 제시한 분 가운데 더 파고 들어 갈 이슈가 있다면 연속해서 토론회를 이끌어 갔으면 한다.

또 막연히 독자들의 의견을 전달해 주는 것만이 아니라 중간중간 기자가 의견에 대해 분석도 하고 설명도 곁들여 조금 더 세련된 토론회의 기사를 만들었으면 한다. 올 한해 많은 독자들이 다양한 제안과 바람들을 <충청리뷰>에 내 놓았다. 이렇게 생산적인 요구들이 많았지만 편집국에서 피드백은 인색했다.

어느 신문사에서도 적용하지 않았던 40명의 독자위원들을 10개조로 나눠 매주 만나 신문에 대한 평을 듣는 등 상당히 좋은 시도를 했다. 하지만 독자위원들의 요구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되짚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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