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철 정치부 기자

지난 21일 이시종 지사는 청주대학교 대강당에서 400여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글로벌 시대를 함께하는 미래 인재’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36개 정부기관과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 52개 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했다”며 “중부권시대와 신수도권시대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제는 오송역 개통으로 그동안 100㎞로 달려왔던 도정을 330㎞의 고속시대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면서“함께하는 충북의 완전 정착을 위해 도민의 역량 강화와 결집된 모습이 필요하므로 학생들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도정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향후 오송역의 지속적인 발전에 빗대어 특강을 이어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사의 특강 내용에서 오송역의 현재 상황에 대해 좀 더 첨언하자면 식약청 등 충북 오송에 이전한 6대 국책기관과 올해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개청 및 정부중앙 부처 이동 등 인구유입으로 오송역 이용객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9월말 현재 모두 104만 여 명으로 전년대비 87만 여 명에서 20%가량 증가했다.

오송역의 이용객수는 앞으로도 증가만 있을 뿐 향후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석에 이의를 제기 할 이는 없을 것이다. 당장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및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가 이전하며 4천 여 명의 공무원들이 내려오고 오는 2014년 말까지 정부 6개 부처 모두 1만 5천 여 명의 공무원들이 더 내려온다.

박정호 오송관리역장은 “그동안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민원을 보러 가던 민원인들이 이곳에 와 민원을 보는 예상 인원 1만 명, 공무원 가족 기타 등등 하루 최소 2만 명 이상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송역은 평일 승객 이용객은 4천 명 정도이고 주말에 가장 많을 때는 6천명까지 이용하고 있다. 박 역장은 “천안·아산 이용객수가 현재 1만 명 정도인데 2014년도 말 호남선까지 완공되고 나면 2015년 초에는 지금보다 4~5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송역에 대한 충북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민들의 애정에 따라 명품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오송역의 이런 발전과 기대 속에서 여러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택시할증료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송역에서 청주보다 가까운 조치원을 갈 때도 마찬가지로 조치원에서 오송역을 올 때도 도계를 넘는다는 이유로 기존 금액의 1.5배의 할증료가 붙기 때문이다.

이 같은 택시할증료의 문제점에 대해 “지역을 넘어간다는 이유만으로 할증을 받는다는 것은 결국 충청도의 이미지를 흐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양반 고장이 아닌 야박한 고장으로 말이다”라고 경상도 출신인 오송관리역장이 안타까워하며 했던 말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향후 오송역의 발전만큼 충청지역 인심은 고작 택시할증료 하나로 자칫 잘못 오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충청권 지자체장들의 대승적인 해결을 요구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