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의 필수품은 김장인데요. 문득 매운 배추김치는 언제부터 먹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은 김치에 고춧가루가 빠진다는 데 상상이 잘 가지 않는데요. 예전에는 지금의 백김치와 같은 것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붉고 매운 김치를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한민족이 채소류를 절여 먹은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 됐지만 파,마늘 등의 향신료가 가미되는 양념형 김치가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 일이라고 합니다.

현재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운 김치가 만들어진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임진왜란을 전후한 조선 중기 이후의 일인데요.

통배추가 한반도에서 육종 재배돼 무와 오이, 가지에 앞서 김치의 주재료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 말에 이르러서라고 합니다. 즉 오늘날과 같은 배추김치 원형은 1800년대가 되서야 나타나고 붉은색의 매운 배추김치가 일반화된 것은 19세기 후반이라고 한다.

배추 뿐 아니라 고추가 밥상에 널리 활용되기 시작한 것도 18세기 이후란 점도 이 같은 설명에 힘을 싣는데요. 16세기 한반도에 유입된 고추는 17세기 일반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해 18세기에 생활필수품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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