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통령을 말한다
지상좌담 - 박근혜 후보의 여성성에 대해

황상민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날달 31일 한 종편채널 TV에 출연해 “결혼하고 애를 낳아 키워본 적 없는 박근혜 후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경험한 적 없다. 생식기만 여성이다”라고 발언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생물학적 여성과 정치사회적 여성이 다르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박 후보는 출산과 보육, 교육,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선대위의 박광온 대변인도 “여성의 삶과 애환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선거 전략으로 ‘여성’을 들고 나오는 것은 국민 기만이며, 여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여성CEO로 영입된 김성주 공대선대위원장은 11월 8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디의 사주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까지, 방송에 나와서 교수가 인기 걸고 돈을 번다면 제 모교(연세대)가 수치스럽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왜 잘 나가는 여성에 대해 못 참는지, 심리학 교수인데 자기 심리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 같다”며 “징계위원회에 반드시 회부해 교수와 학생에게 심판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대세론이 힘을 잃고 야권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확장성을 잃어버린 박근혜 후보가 여성대통령론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성 논란은 그 자체로서 뜨거운 화두일 수밖에 없다.

지역의 여론은 어떻게 흘러갈지 허석렬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안성호 충북대 정치학과 교수, 권은숙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사무국장, 김영동 박사모 충북본부 본부장 등과의 인터뷰를 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 먼저 박근혜 후보는 여성 친화적 정치인인가?

(허) 여성을 위해 여성 정치인으로써 어떤 일들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한마디로 여성인으로써 국회의원을 하면서 여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정책 반영등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안) 여성들도 경력이 다양하다. 시민단체, 공무원, 교사, 정치 등등 말이다. 정치인도 여성이 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본다. 이점에서 정치인으로서 박근혜는 충분히 여성친화적이라 본다. 여성을 위한 입법안을 만든다든지 정치적 발언을한다든지 정책을 만들어내면 시민단체에서 여성을 위해 일하지않더라도 충분히 여성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권) 박근혜가 생물학적으로 여성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생물학적 여성이라고 우리사회의 ‘여성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는가?’는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박근혜는 임신, 출산의 경험, 양육과 교육의 어려움, 직장 여성의 일과 가정에 대한 양립의 힘듦, 고부 갈등 등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서의 억압의 경험이 있는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박 후보의 우리 사회 일반의 여성 사안에 공감 할 수 있는가, 박 후보는 여성대중의 삶을 국가의 도구 또는 자신의 집권수단 이상으로 사고하기 힘든 사람이다.

(김) 먼저 박근혜의 여성성 논란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다. 황 교수가 발언한 내용에 대해서 많이 흥분했다.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에게 그렇게 편하게 생식기라는 표현을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성의 일반적 역할론에 있어서 구분해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주 모욕적인 발언이었다. 한마디로 박근혜를 모독 했다. 박근혜 후보가 여성 친화적이라는 당위에 대해 여성에 대한 정책을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 새누리당을 그렇게 이끌었는가?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은 지역구 공천을 받은 223명 가운데 여성이 10.8%다. 새누리당은 231명 가운데 16명, 7%였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허) 이와 같은 결과가 새누리당이 또 박근혜 후보가 여성에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안) 아무리 수퍼우먼이 외쳐도 다수의 여성이 따르지 않는다면 금방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여성대통령이 나와야 민주주의 공고화로 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남성중심의 정치가 반대성을 가진 여성중심으로 이동해도 아무런 문제없이 사회 모든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사회의 안정성이 보장됨을 입증해야 비로소 민주화 이행기를 거쳐 민주주의 공고화로 간다고 본다. 수치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여성들에게 강제로 지역구에 나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당에서 지원을 했다 하더라도 국민이 예비선거등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당은 사업적으로 성공하고 공무원 고위직 많이 모여있고 야당은 운동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까 시민사회단체에서 운동을 했던 여성들은 야당쪽에서 공천을 많이 받는다. 단순히 숫자나 %로 지적하는 것은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

(권) 박근혜는 육영수 여사의 사망 후 유학중이던 프랑스에서 돌아와 5년간 국가 주요 공식행사에 참여하면서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했다. 대한구국선교단,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의 조직의 명예총재직과 이후 총재직을 맡으며 당시 유신체제의 근간이 되었던 대중동원에 적극적인 기여를 했다. 새마음갖기 운동의 발족식을 필두로 범국민적으로 국민총화운동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러한 박근혜의 활동은 유신체제를 유지하는데 일임했던 주요한 적극적 행위자로 평가받는다. 결론적으로 여성 친화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김)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 대표시절 여성 정책을 많이 만들었다. 제15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난 1998년 7월 공동 발의한 '성폭력 범죄의 처리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부터 올 5월 공동 발의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까지 모두 10건의 여성 관련 법률안을 제출했다. 2006년 3월 호주제 폐지를 위해 국회 법사위원장를 찾아가 호주제 폐지 법안통과를 강력히 요청했고, 그 결과 오랜 시간 동안 대한민국 여성의 마음을 얽매던 끈질긴 망령인 호주제는 폐지될 수 있었다, 여성과 아동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성 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워야한다는 법안도 먼저 제안한 게 박근혜 후보다. 지난 2006년 12월 19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가정문화포럼’에서 밝힌 내용으로 여성들의 사회활동 폭을 넓히기 위해 해결해야할 두 번째 문제로 ‘성범죄’를 지적했다. 당 대표 재임 시절 성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전자팔찌’ 도입을 추진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없는 나라는 결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성폭력 범죄는 단순히 피해자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가정 전체를 파괴하고 나아가 국가 공동체를 파괴하는 피해까지 불러온다”며 “국가가 책임지고 성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내가 지난 2010년 12월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있었던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 입법공청회에 직접 참석해서 봤던 일명 박근혜법으로 통하는 '사회보장기본법'에는 사회보장의 정의에 출산·양육 등을 포함하여 여성의 사회복지를 강화하는 내용이 전면에 나타나 있다.

- 그렇다면 박 후보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인가?

(허) 여성 전체가 하나의 소수자로 차별 받는 것에 대해, 가장 취약한 여성 노동자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인권이나 노동권 등에 대한 정책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책 입안에 대해 본 기억이 없다. 여성 전체에 대한 것도 없지만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라든지 여성 노인이라든지 그런 것에 대한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사회적 권익, 노동권, 인권 등 구체적인 정책이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안) 당연히 그렇다고 본다. 그동안의 삶의 역정이 우선 다른 여성이 하지 않은 많은 정치적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만한 정치적 경험은 여성의 문제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경력이라 해석된다. 사회적 약자라는 여성에게 여성대통령이된다는 것 자체가 우선 기회와 도전과 힘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성 중심의 정치 속에서 부단히 노력해서 한 당의 대표가 되고 4번이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사회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좀 더 프리미엄으로 줘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결과가 결국 사회적 약자를 용감하게 대변 할 수 있는 모습으로 더욱 나타날 것이다.  

(권) 여성학자 정희진은 박 후보를 공주로 정의하고 공주는 여성도 시민도 아니며  따라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근대 민주주의의 성과가 아니라 신분사회의 부활이라고 평가한다. 박 후보의 핵심적 지지층인 50~60대 여성들은 낮은 학력에다 저임금 노동자 혹은 무임금 가사 노동자로서 한국의 민주주의 성숙이 미처 미치지 못하고 자신의 이해가 낮게 표현되는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그녀들의 삶의 고단함에 대한 보상심리가 투영되는 것이라 분석된다. 또 기존의 남성 정치인들과 차별되는 그녀의 여성 재현에 빗대 정치개혁의 기대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본다.  

(김) 일반적으로 야권에서 얘기하고 있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론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애들 키워봤네, 안 키워봤네 얘기하지만 박 후보만큼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직접 현장에 찾아가 본 후보가 있을까 싶다. 왜 유독 박 후보에게만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해서 과거에 대해 엄격하게 적용하는가. 한국 정치에 있어서 서민정책 안보 통일 경제 정책에 있어서 박 후보만큼 그렇게 고민한 후보가 있을까 싶다.

- 박근혜 후보는 젠더로서의 여성의 대표성을 갖고 있지 않다, 박 후보의 정체성은 '여성 정치인'이 아니라 '2세 정치인'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사회적 여성성(젠더)과 관련해 문재인, 안철수보다 진보적인가?

(허) 진보적인 것이 전혀 안 보인다. 젠더로서 본인이 여성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 정책으로 표출 돼야 하는데 본인이 여성으로서 특별하게 어려움을 겪은 것 같지가 않다. 여성 같은 일반적인 보편적 여성의 어려움에 대해 감수성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오히려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여성의 고충에 대해 더 나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 이 질문은 정치적 공략 을위한 질문이라 본다. 대통령 후보가 여성이냐 남성이냐 백인이냐 흑인이냐 소수민족이냐 주류민족이냐 기독교신자냐 불교신자냐의 문제는 떠나야 한다고 본다. 다만 한국에서 이러한 정치적 경험이 처음이기 때문에 박근혜 후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라 본다. 항상 처음 경험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톤처럼 어려운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용기가 있어야하고 흔들림이 없어야한다. 다른 남성 국회의원 보다 여성 정책에 대해 활동을 왕성하게 했다면 여성 친화적이고 여성 젠더로서의 대표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권) 남성 지배적인 정치영역에서 소수의 여성정치인은 정치인, 대표자로 인정받고 안전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자기관리를 하는 전략으로서 젠더를 수행한다. 박근혜의 젠더 전략은 단일한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기 보다 여성 지도자의 리더쉽 강조를 통한 적극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는 전략과 동시에 성녀와 공주, 메시아와 같은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신비주의적인 탈성화 전략 등으로 다양하게 구사된다. 생물학적 여성으로서 여성 대표의 특수성을 요구받고 실행하는 여성대통령 후보이자 동시에 신비주의와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여성으로 매몰하지 않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보편적 대표성을 획득하는 이중적 효과의 이득을 얻게 된다. 박근혜는 진보적이라 볼 수 없다고 본다. 태생적으로 진보적 일 수 없는 한계와 역사적 경험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

(김) 내가 보는 부분은 젠더적인 사회적 역할론에 비해 박 후보는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박 후보께서 집권을 했을 때, 누구보다도 여성을 위해 하겠다고 이미 말씀하셨다. 또 여성의 사회학적 역할론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보다 본인이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 우리사회에서 여성대통령은 어떤 의미로 볼 수 있나?

(허) 그래도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서 대통령이 됐다면 의미 자체는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의미하기에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그 이상의 또다른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을 아는 것과 그 정책 실현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안) 새로운 변화의 축이라 본다. 그동안 잠재되어있는 여성의 능력을 국가발전과 생산성에 기여하는 계기가될 것이다. 영국의 대처수상이 안보문제와 국가위기극복을,독일의 메르켈총리가 경제위기극복과 탄탄한 경제초석을 만든 것처럼 한국도 영국이나 독일처럼 선진국진입을 위해서는 적어도 11번째 대통령은 여성대통령을 배출해야 정치적 선진국으로 진입하리라본다.

(권) 100여년 전 여성들에게는 참정권조차 주어지지 않았었다. 전 세계 의회에 진출해 있는 여성은 19.3%에 불과하다. 세계에는 아직도 평등한 교육과 근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질병과 빈곤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 여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여성정치세력화운동을 해 온 진영에서는 박근혜 여성대통령 후보에 대해 울며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꿈꾼다, 민중의 삶에 대한 이해가 풍성한 여성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등장하기를 말이다.

(김) 한국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은 지금까지 없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여성대통령이 많이 나타나지 않겠나. 기존의 남성 정치인들이 통치스타일이 많이 다를 것이다. 많이 간과되었던 약한 부분들을 어머니같이 챙기고 한국 사회에서 여성 대통령이라는 존재 가치가 한국 정치 혁신을 적어도 많게는 10년이상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여성성이 없다는 발언은 적합한가. 생물학적여성, 생식기 발언 등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

(허) 경험적으로 아이들을 키워봐야만 보편적 여성들의 삶을 이해한다는 발상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제는 사회가 발전해서 이런 표현은 비혼에 대한 여성 즉 비혼자들에 대한 엄청난 차별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비혼자든 기혼자든 본인의 사회적 처지와는 관계없이 여성으로서 똑같이 겪는 발언 무시하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생식기 관련 발언은 용어 선택이 잘못 됐다. 누가 봐도 TV 토론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닌 것 같다. 공식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을 썼기 떄문에 평가할 가치가 없다.

(안) 상식이하라 본다. 결혼은 수단이나 방법이지 목적이 아니다. 수많은 성녀와 여승들을 모독하는 발상이라본다. 인간성, 여성성, 신성은 거의 동일한 것이다. 정말 무식한 발언이다. 이거야말로 정략적인 발언이다. 문화에도 고급·중급·저급의 격이 있다고본다. 이런 발언은 저급 수준이라 본다. 공적인 방송, 공적인 인물에대한 논의에서 이렇게 접근하지 않아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방법이 있다. 황 교수는 심리학에서는 대가일지 몰라도 자신의 사회성과 정치성에있어서는 초등학교 수준이다.

(권) 박근혜의 생물학적 여성성만을 문제 삼는 것은 개인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우리 사회 여성들이 겪는 고유한 어려움에서 분리되어 있어 여성의 삶에 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여성이어서가 아니라 공주로 살아온 박 후보의 삶의 궤적이 민주주의 나라의 정의를 꽃피우기에 부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생물학적 성을 넘어서지 못하면 양성평등한 사회는 요원하다. 

(김) 황 교수의 발언은 국민들 누가봐도 분노하게끔 만들었다. 사용한 워드 자체가 중요한 것보다도 황 교수 발언 자체에 다분히 박 후보를 비하하는 발언이 묻어 있었다. 왜 박 후보에게 애를 낳아 봤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경험 부족은 질문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이중적 잣대를 기준으로 한 과거의 잣대에 발목 잡혀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에 대해서 얘기할 대선판이 정책도 없고 토론도 없다. 세계가 오늘의 한국 정치판을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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