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80㏊, 작년보다 24% 감소…무는 197㏊ 불과, 절반이나 줄어
지난해 가격 폭락 여파로 농가들 재배 기피 … 적정가 보장대책 절실''

▲ 지난해 가을배추와 무 가격 폭락을 경험했던 농가들이 올해 재배를 재배를 기피하면서 올해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김장철 배추, 무값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늦가을을 맞아 도내 농가의 가을배추와 무 재배 면적이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김장대란이 우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 3408㏊로 작년보다 22.6%, 평년보다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6826ha로 전년보다 30.0%, 평년보다 15.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무의 경우 정부 공식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가을무, 정부 통계상 최저 수준

특히 충북은 가을배추의 경우 1580㏊로 작년 2075㏊보다 495㏊, 23.9% 줄어들었으며, 무는 지난해 384㏊보다 187㏊나 감소한 197㏊에 불과해 절반 가까운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할 때도 각각 1.3%P, 18.7%P나 줄어든 통계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배추와 무의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농가들이 재배를 기피했다”며 “대신 올해는 배추 대신 두류, 고구마, 고추 등의 타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정식기에 몰아닥친 강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정식시기를 놓쳐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가을무 재배면적이 급감한 이유도 가을배추와 비슷하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로 무값이 폭락했던 쓰라린 상처를 경험한 농가들이 올해는 무 대신 다른 작물들로 대거 눈길을 돌렸다는 것.

또한 파종기인 8월 중하순 잦은 비로 파종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8월 말 뒤늦게 찾아온 태풍과 집중호우로 이미 파종한 면적에서 침수나 유실 피해가 발생한 것도 면적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김장 재료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따라 제천시 등 지자체와 정부가 김장철 대비 채소 수급대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는 김장 초기 배추와 무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단기 수급불안 해소를 위한 사전 수매를 실시키로 했다.

파종기 잦은 비·태풍도 영향

정부는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무 5000톤을 사전 수매키로 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난 겨울배추는 생산량의 15%를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출하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주부 김모 씨(제천시 모산동)는 “11월 중순께 김장을 담글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김장 재료값이 들썩이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자치단체도 중앙정부 대책만 바라보지 말고 김장철 물가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가을배추와 무 재배농가도 공급 부족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파종 시기와 겹친 태풍, 호우 등으로 작황이 나빠진데다 정부가 배추, 무값 안정에 적극 나설 경우 오히려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도 일방적 가격 저지선에 맞춰 배추, 무값 인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농가의 적정 소득을 보전해주는 솔로몬의 지혜를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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