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전 노선 정차··· 국토 교통의 결절지 자리매김
2014년까지 정부부처 추가 이전 따라 이용자 급증 할 듯

2012년 11월 5일 월요일 오전 6시 27분 오송역사 내. 6시 37분 서울행 첫 기차를 타고 출근하려는 수 십명의 승객이 TV 뉴스를 보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덧 KTX 오송역이 개통한지 2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2010년 11월 1일 개통) 아직까지 오송역은 한산하게만 보인다.

주말부부로 평일에는 서울에서 보험업을 하고 있는 최태균(46)씨는 “몇 달 동안은 출퇴근을 했지만 몸이 힘들어서 지금은 주말에만 내려오고 있다”며 “출근 시간 때에 열차편이 한 시간에 한 편씩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최씨는 최근 오송역 기차가 증편 된 것을 아직까지 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송역은 11월 1일부터 경부선, 호남선, 경전선, 전라선, 충북선 등 전 노선이 정차함에 따라 (이전에는 전라선만 제외) 종전 44회에서 69회로 열차를 증편했다. 이로써 영남과 호남, 동과 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연결하는 국토의 중심지로, 사람과 물류를 이어주는 교통의 결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송 KTX 44회서 69회 증편

오전 7시 출근 시간대 서울행 열차는 종전 1회에서 3회로 증편됐다. 7시 24분 기차편에 몸을 실은 은행업 종사자 이길영(42)씨는 “이곳 오송역에 올 때 택시를 타고 늘 온다. 이른 아침에 버스가 많이 없기 때문”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충북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오송역 접근성 제고를 위한 대중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버스노선 신설 및 조정 등 버스운행체계 개편으로 시외버스 3회, 좌석버스 35회, 공영버스 26회 등 총 109회를 운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개편에도 불구ㅏ고 곳곳에 사각지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정호 오송관리역장은 직통노선버스 운행을 주문하기도 한다. 그는 “시간을 아끼려고 오송역에서 KTX기차를 타는 건데 오송역까지 몇 군데를 돌아서 오면 시간이 더 걸려 도착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한 뒤 “버스를 도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에 힘든 것은 알겠지만 버스 회사들과 잘 조율해서 향후 개선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 6시 10분 서울발 기차가 오송역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승객들이 우루루 출구로 나오기 시작한다. 오송 IT업체에 프로젝트가 있어 매일 출퇴근하는 신명섭(34)씨는 교통비가 부담되지 않냐는 물음에 “한달정액권을 끊을 수 있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현재 KTX에서는 10년 전부터 정기승차권(자유석)을 발행 해 10~20일은 45%, 1개월은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또 KTX가 생긴 지난 2004년부터 전략적으로 계약 수송 할인 제도(지정석)를 만들어 업체를 상대로 10%씩 할인해 주고 있다. 

오전 8시 25분 서울행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민용민(가명·33)씨는 “2주 정도 회사 업무 관련이 있어 서울에 올라간다. 가경동에 살아 터미널이 가깝지만 교육 받는 곳이 종로에 있어서 빠르고 편리한 KTX를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정식 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하는 것이 꺼림직하다. 적게 내더라도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오송역은 하루 주차료를 종전까지 서울 기준인 1만원을 받아오다가 주변역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5천원을 받고 있다. 이마저도 청주 가경동버스터미날이 하루 4천원을 받는다며 주차료 인하를 주변에서 요구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박 오송역장은 “오송역 앞 도로는 국도나 지방도에 속해 있지 않아 계도차원에서 단속만 하며 경고장만 붙이고 있을 뿐 아직까지 딱지를 뗀 차량은 없다. 하지만 세종시에 공공기관이 다 내려오고 오송역이 활성화되면 경찰단속이 그때부터는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안전하고 값싼 주차장을 승객들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전 8시 대 서울에서 오송역에 도착하는 열차편도 종전 1편에서 5편으로 증편됐다. 8시 45분. 앞서 4편의 8시 대 승객들보다 많은 승객들이 우루루 몰려나온다. 서로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발걸음도 빠르다.

6개월 전 보건산업진흥원 입사한 전성환(32)씨는 “직장에서 60% 정도가 출퇴근 하고 있다. 집사람과 같이 내려와 살고 싶었지만 집사람이 서울에 직장이 있는지라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면서 “오송역에 아침을 챙겨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기하고 있던 회사 버스로 향했다.

이에 대해 박 오송역장은 “식당 등이 없다는 지적에 그동안 공고를 내도 신청자가 많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장사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내년 봄부터는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오송역이 더욱 활성화되면 한·중·식 식당과 약국, 서점은 최소 기본으로 갖출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용객수 87만서 104만

현재 식약청 등 충북 오송에 이전한 6대 국책기관과 올해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개청 및 정부중앙 부처 이동 등 인구유입으로 오송역 이용객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 9월말 현재 모두 104만 여 명으로 전년대비 87만 여 명에서 20%가량 증가했다.

오송역의 이용객수는 앞으로도 증가만 있을 뿐 향후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말까지 기획재정부 및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가 이전하며 4천 여 명의 공무원들이 내려오고 오는 2014년 말까지 정부 6개 부처 모두 1만 5천 여 명의 공무원들이 내려온다.

박정호 오송관리역장은 “그동안 과천정부종합청사에 민원을 보러 가던 민원인들이 이곳에 와 민원을 보는 예상 인원 1만 명, 공무원 가족 기타 등등 하루 최소 2만 명 이상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오송역은 평일 승객 이용객은 4천 명 정도이고 주말에 가장 많을 때는 6천명까지 이용하고 있다. 박 역장은 “천안·아산 이용객수가 현재 1만 명 정도인데 2014년도 말 호남선까지 완공되고 나면 2015년 초에는 지금보다 4~5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뿐만이 아니다.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오송바이오산업엑스포 등 각종 국제행사 개최에 따라 이용객수는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충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오송역 이용객의 접근성 개선 및 편익 증대를 위해 탄력적인 대중교통체계와 개편과 세종시~오송역, 오송역~청주공항 간 교통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지역 발전과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송역에 대한 충북도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민들의 애정에 따라 명품역으로 발전 할 수 있기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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