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kg ‘눈사람’ 엄마가 52kg ‘워킹맘’ 변신 연상모씨

충주는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도시이다. 국보 제6호인 충주 탑평리 신라 칠층석탑의 별칭이 중앙탑인 이유도 그래서다. 또한 충주의 최고(最古) 최대(最大) 마라톤동호회의 이름이 ‘중앙탑마라톤동호회’인 것도 그래서다. 중앙탑동호회의 열성 회원인 연상모 이사(37·생활체육 충북육상연합회 이사)는 충북 마라톤계의 인기스타로 손꼽힌다. 대회 입상권에 드는 준수한 달리기 실력과 주로를 빛내는 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3박자를 모두 갖췄기 때문.

“지금까지 살면서 나를 가장 확실하게 변하게 만들어 준 것이 마라톤이다. 결혼하고 아이 셋 키우면서 눈사람처럼 쪘던 살이 눈처럼 녹아내린 것이 제일 큰 변화이고 워킹맘으로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활력을 찾은 것도 마라톤 덕분이다”

연 이사를 만나기 전 <충청리뷰> 취재진은 어렵게 통사정(?) 했다. ‘눈사람 엄마 모습의 사진을 한장만 공개해 줄 수 없느냐’고 주문했는데 “그때 사진보면 믿을 분도 없을테고, 그래도 사실이라면 기절하실 텐데...어떻게 공개하냐”고 극구 사절. ‘세상 모든 엄마에게 희망을 주자’는 끈질긴 설득에 마침내 놀라운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전신이 잡힌 사진은 ‘찾아봐도 없다’고 하니..믿을 수밖에..ㅎㅎ) 2006년 막내딸를 안고 찍은 사진인데 당시 몸무게는 72kg 키 158cm, 보름달(?)같은 얼굴이 현재의 모습과는 아예 딴 사람이다.

“처음엔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이요법하구 헬스장에서 천천히 달리기부터 시작했다. 쉽게 찐 살이라서 그런지 감량효과가 금방 나타났고 그때 만난 어떤 분이 마라톤을 권유하셨다. 겁도없이 4년전에 음성 반기문마라톤대회 10km를 신청했고 53분 기록이 나오자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다. 그때부터 중앙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해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4년이 지난 지금 20kg 감량에 성공한 연 이사는 마라톤 실력도 ‘일취월장’ 몇차례 수상기록도 갖고 있다. 평택항대회 10km 2위, 청주KTX오송마라톤대회 하프 3위, 충주사과마라톤대회 10km 2위로 풀보다는 단거리에 강한 편이다. 아내의 급격한 신체변화에 따른 남편의 반응은 어땠을까? “예전에는 친구들 모임에 나는 끼워주질 않았다. 신랑이 말수도 없고 무뚝뚝한 편이라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마라톤을 하면서 함께 나가자고 손을 잡아 끄는 일이 잦아졌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금새 고개를 끄덕일 상황이지만…듣는 여성들은 샘나지 않을까?

그래서 마지막으로 몸매와 체력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줄 한마디를 부탁했다. “사실 제 얘길해줘도 ‘넌 독종이니까 그렇게하지’하면서 엄두를 못내는 분이 많다. 하지만 두려워말고 일단 빨리걷기부터 시작해봐라, 그리고 주변의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해서 함께 어울려 운동하다 보면 즐거움이 두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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