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중개 빙자 개인정보 빼내 172회에 5억원 가로채
피해자 명의 휴대폰 개설해 범죄 악용하고 요금 미납

2011년 12월 30일. 대부중개업을 하는 송씨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피해자 김모(50)씨를 만났다. 김씨는 송씨에게 대출을 부탁하며 자신의 인감증명서 등을 맡겼다. 이후 송씨는 김씨에게 거짓말을 했다. 송씨의 신용이 불량해 대출이 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 것.

하지만 대부업체는 많았고 대출은 손쉬웠다. 송씨는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첨부하여 대부업체 산와머니에 제출해 피해자 김모씨 명의로 12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 같은 수법 등으로 송씨는 지난 2010년 초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72회에 걸쳐 범죄를 저질렀다.

충북경찰청은 대출을 받기위해 찾아온 고객들을 상대로 5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대출 중계업자 송모(38)씨를 검거해 구속했다. 구속된 송씨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주지역에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중개를 빙자, 인감증명서와 등본 등을 요구했다. 이후 대출신청자들 명의로 대출신청서를 작성한 뒤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등 총 43명에게 5억 6000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피해자들은 주로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되지 않는 일용직노동자 등이었으며 주로 생활정보지에 난 대출광고를 보고 송씨를 찾아왔다.

송씨는 대출금 뿐만 아니라 피해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요금 등을 미납하는 등의 피해를 줬다. 또한 송씨는 피해자 명의로 발급된 휴대폰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송씨는 수차례나 휴대폰을 변경사용했다. 당초 송씨는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빌딩에서 대출중개업을 하던 중 총 12건의 수배가 내려져 몸을 숨긴 바 있다.

▲ 대출신청자들 명의로 대출신청서를 위조한 후, 대출금을 받아 챙기는 등 총 43명에게 5억6천여만원의 피해를 입힌 대부업자가 구속됐다. 충북경찰은 증거품으로 휴대폰 71대, 현금(신용)카드 56개, 금융보안카드 76개, 통장 19개, 대출서류 등을 압수했다.

신용카드 발급후 이용대금 떠안겨

충북경찰청은 송씨를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만화방에서 검거해 26일 구속시켰다. 이와 함께 충북경찰청은 휴대폰 71대, 신용카드 56개, 보안카드 76개, 통장 19개, 대출 서류 등을 압수했다. 송씨가 이용한 수법은 세가지 정도다. 첫 번째는 대출신청을 찾아온 피해자들이 ‘대출을 중개해달라’며 인감증명서 등을 건네면 이 서류를 이용 대출 신청자 명의로 대부업체에 신청서를 작성, 대출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 대출금을 중개 요청한 이들에게 주지 않고 송씨, 자신이 빼돌린 것이다. 대출 중개를 요청한 이들에게는 ‘대출이 안되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피해자들이 대출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몇 개월 간 대출 이자를 내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대부업체가 자신의 대출 사실을 전하며 연체통보를 전한 몇 개월 후에나 피해사실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는 대출신청자들의 인적사항을 도용하는 방법이다. 송씨는 피해자 몰래 피해자들 명의의 휴대폰를 개통하고 통장과 인터넷 뱅킹을 신청했다. 이후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전송케 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안겼다. 피해자 명의의 휴대폰이 범죄와 송씨의 도주에 사용된 것은 덤이었다. 피해자들에게 남은 것은 자신도 모르게 대출된 대출금과 휴대폰 이용금액이었다.

세 번째로는 피해자들 모르게 신용카드를 발급한 것이다. 송씨는 카드대출을 빙자해 대출신청자들로부터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이를 자신의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그 대금은 피해자들에게 청구됐음은 물론이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편승, 서민층의 사금융 수요를 악용한 대출사기에 수사역량을 집중하여 서민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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