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25일, 폭설에 정이품송 가지 부러져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 역사학자 카의 말이다. 과거에만 파묻혀 살면 미래까지 망칠 수도 있겠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의 실수도 똑같이 되풀이할 수도 있다. 이번 주 ‘그것을 알려주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충북에서 과거의 오늘(10월 26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본다.

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의해 서거한 날이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 아닌 충북 현대사에 소소한 일들이다. 행사나 사건 등등.

우선 1955년 오늘은 보은경찰서가 새롭게 단장한 신청사로 이전한 날이다. 1968년 오늘에는 충북대학 제1회 개신제전이 열렸고, 제10회 충북예술제 노래자랑대회가 공설운동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또 1969년 오늘 경희대에서 열린 전국남녀 부기경연대회에서 대성여종고가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날이다. 1980년 오늘은 이른 폭설이 내려 정이품송의 일부 가지가 훼손됐다.

1989년 오늘은 청주 세광중에 재학 중이던 이준철 씨가 전국발명품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로도 이 씨는 발명의 끈을 놓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2003년 6월 그는 ‘아이디어와 발명특허’라는 온라인 카페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발명이라는 것이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데, 아이디어가 있는 상황에선 너무 쉬운 것이 발명”이라며 “그런데 절차나 특허 획득에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 가진 것 없는 이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푸념 섞인 글이었다. 이준철 씨는 지금도 도전하고 있을까.
-기록의 출처는 2004년 발간된 ‘충북 100년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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