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높아졌지만 믿을 수 있나… 패스트푸드점·떡집 취업자도 포함
같은 업체 취업했는데 연봉차이 충북 2600만원 강원 1500만원 왜?

충북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나타났으나 민주통합당 장하나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부사관 입대, 떡집, 패스트푸드업체 등 정상적인 취업으로 볼 수 없는 업체들이 통계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태는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교육청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으며 정부가 고졸취업을 강조하며 취업률을 무리하게 끌어올리다보니 빚어진 촌극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특성화 고교 졸업생의 지난 해 취업률은 27.6%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2%로 약 15%포인트 가량 급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정부가 특성화 고교 졸업생의 취업을 강조하면서 취업률이 상승했지만 빛좋은 개살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통합당 장하나의원실에 따르면 특성화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기업 1위는 서울시 군입대, 경기도는 아웃백 등 정상적인 취업형태로 볼 수 없는 곳들이 많았다. 충북 또한 떡집이나 패스트푸드음식점들이 통계에 포함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의원은 지난 8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열린고용, 고졸취업의 기본도 모른 채 고졸지표만을 일시적으로 올리려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특성화 고교 졸업자의 취업률 통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장의원실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군대’, 경기도교육청은 ‘아웃백’이 특성화고교 졸업생의 취업업체 1위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결과는 고졸취업의 ‘신화’는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성화고교 취업률 4위의 허와 실

장하나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내 특성화고교 졸업생이 취업률은 42%로 지난 해 27.6%보다 약 1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전남이 47.6%로 가장 높았고 인천이 45.15%, 경북이 42.88%순이었고 충북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충북도교육청이 장하나의원실에 제출한 ‘졸업생 졸업기업 목록’에 따르면 정상적인 취업으로 보기 어려운 업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도보건직 공무원, 르노삼성자동차, SK하이닉스반도체, LG이노텍 등 대기업 취업비율이 높지만 무급가족봉사자, XX식당, XX떡집, 부사관입대나 쇼핑몰 창업자와 같이 정상적인 취업으로 보기 어려운 형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주시내 모 특성화 고교의 경우 롯데리아, 떡집, 대형마트, 쇼핑몰창업자도 통계에 포함해 보고했다. 보은의 한 특성화 고교는 모 대학 내 위치한 대형빵집에 취업한 졸업생을 포함시켰고 제천에 위치한 특성화 고교의 경우 무급가족업체에 취업한 졸업자도 통계에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개 학교가 육군부사관에 지원해 입대한 학생들까지 포함해 취업률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종덕 충북도교육청 취업지원센터 장학사는 “취업률의 경우 한 달에 2번씩 점검해 4월 1일 기준으로 보고한다. 주 18시간 이상 일을 할 경우 취업한 것으로 간주하며 재학생의 경우 교사들의 전공과의 연관성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졸업생의 경우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임금 부풀려 보고 했나

특성화고교 졸업생의 임금수준은 어떨까. 장하나의원실이 전국 16개 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평균임금을 계산한 결과 평균 연봉 1640만원, 월급으로 계산하면 137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자료에 대해서도 신뢰성이 의심되고 있다. 강원과 대구, 충북 특성화 고교 졸업생이 같은 업체에 취업했는데 임금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강원도 출신학생은 2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데 충북을 2800만원, 대구는 2042만원을 받는다고 보고됐다. 삼성모바일에 취업한 경우도 강원도 출신 학생은 1500만원으로 매우 적으나 충북 출신 학생은 2400만원, 대구는 2000만원으로 보고되는 등 특성화 고교 출신 졸업생 임금통계지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삼성 LCD의 경우 그 차이가 더 큰데 강원출신 학생이 1500만원 충북출신이 2600만원이며 대구출신이 2400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교육청이 임금을 낮춰 보고했기 보다는 충북도교육청이 부풀려 보고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 장학사는 이에 대해 “기본금과 성과금이 포함된 총 연봉의 차이로 보인다”며 “실제로 대기업에 취업하는 졸업생의 경우 3000만원에 가까운 임금을 받는다. 강원도교육청과 집계기준이 달라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장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특성화 고교 졸업생의 진로는 전체 졸업생 5974명 중 진학자가 3122명(52.3%), 취업자 2509명(42%), 기타 343명(5.7%)으로 나타났다. 도내에는 특성화 고교는 28개 학교가 있다.

충북도 특성화 고교 취업률 42%? 40.1%?
의원실에서 나온 자료 상이… 혼선 빚어

정부는 열린 고용과 고졸취업에 관한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왔다. 지난 2011년도 국정감사 보고자료, 대통령 보고자료, 상임위 보고자료 등을 통해 고졸취업에 관한 이명박정부의 가치관을 반복적으로 피력해 온 바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특성화 고교 졸업자의 취업이 강조되며 이번 국정감사에도 연일 관련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부가 홍보한 신화보다는 허와 실이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감사기간 발표된 특성화 고교 졸업생의 취업률 통계가 의원실마다 차이를 보이며 혼선을 불어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특성화고 학생 취업현황에 따르면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4월 기준으로 40.1%의 취업률을 보였으나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의원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졸업생 취업률은 42%였던 것. 기준은 올 4월로 같았다.

또한 김상희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이 42.5%로 가장 취업률이 높으나 장하나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전남이 47.6%로 1위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장의원실에 발표한 자료는 도교육청에서 제공했지만 김의원실의 자료는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김의원실 자료는 교과부와 교육개발원이 정보공시한 자료에 따른 것이다. 올해 마이스터교 졸업생의 경우 입학 당시는 마이스터고 입학생이 아니었기에 통계에서 제외되다 보니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