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천안’ ‘오송∼연기’ 3파전 소문 속
“행정수도 업무 핵심 포스트 특정 지역 위주”

앞서 언급했지만 8개 안팎의 후보지 중 유력한 예정지로 떠오르는 곳은 오송∼연기 지역을 비롯, 논산과 천안 지역 등 대략 3곳. 그런데 최근 들어 일각에서 유망한 예정지로 논산이 급부상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있다.

논산 유력설의 논거는 나름대로 명확하지만 그 성질상 정면에서 거론하기엔 아주 거북한 얘기를 깔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믿고 싶지 않은, 아니 강력하게 거부하고 싶은 지역 연고주의라는 고약한 ‘설명 틀’이 개재해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믿거나 말거나 식의 무책임한 설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논산 유력설의 배경은 다음과 같은 그럴싸한 정황을 토양 삼아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근거 없는 무책임한 ‘설명의 틀’?
행정수도 문제와 관련해 누구보다 민감한 정보에 접근하고 있는, 한 충북 출신 인사의 설명을 들어본다. 그의 특수한 위치 때문에 다음의 설명은 진위 여부-결국 예정지 발표가 이뤄져야 판가름날 수 있는 문제지만-를 떠나 세속적 호기심을 잔뜩 자극한다.

“논산이 유력하다고 보는 연유는 논산이 호남지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논산의 호남 근접성과 예정지로서 논산이 유력하다는 논거의 연결 끈이 무엇인지 일반인은 자연 궁금할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현재 신행정수도 문제를 다루는 핵심 포스트 인물들의 거의 모두가 전북출신 인사이라는 사실이다. 신행정수도추진기획단장과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장이 전북 출신이다. 물론 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K씨는 경북인맥이지만 평가위원회는 행정수도추진기획단에 소속된 조직 아닌가.

물론 이분들이 백년대계의 국가적 대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지역주의에 함몰될 분들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연의 일치치고는 정말이지 희한하게도 의사결정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가볍게 치부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추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길 기대한다”
이 인사는 “논산이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이런 점 때문”이라며 “행정수도가 논산으로 가는 상황은 충북으로선 꿈에도 생각하기 끔찍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개가 훨씬 넘는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관련, 행정수도가 이전되는 충청권은 전혀 이전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런데 논산으로 확정될 경우 충북은 행정수도 효과는 물론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혜택도 보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되는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런 설명을 하는 나 역시 나의 추론이 제발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절실히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충북은 정치력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중심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 유치경쟁을 하지 않기로 한 이후 뒷짐만 지고 있는 충청권이 너무 점잖만 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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