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의 명절이라고 하지만 결혼한 여성들에게 명절은 그저 행복하게만 다가오지 않는다. 오죽하면 ‘명절 증후군’이란 말이 다 생겼을까. 하지만 명절에 느끼는 부담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는 남자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 있다. 바로 조상님들의 산소를 벌초하는 일이다. 예초기(예취기)의 등장으로 낫으로 풀을 베던 시절보다는 간편해지긴 했지만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벌초를 앞둔 남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예초기의 모든 것.

시중에 나와 있는 예초기 가격은 27만원선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1년의 하루 정도만 사용한다고 봤을 때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또한 보관을 잘 못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잘 사용한다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관리·보관에 자신이 없다면 빌려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육거리시장, 마을 철물점 등에서 대여할 수 있다. 대여료는 1일 3만원 선이다.

그래도 예초기를 구입하고 싶다면 먼저 사용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예초기는 2행정, 4행정, 연료식, 전기식, 충전식 등이 있는데, 만약 평상시 농사일이나 일반 벌초용으로 자주 사용한다면 2행정이 적절하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사용한다면 연료식이나, 4행정이 났다.

또한 칼날식과 와이어식이 있다. 칼날식은 풀이 잘 깎이지만 돌이나 이물질이 칼날이 부딪히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반면 와이어식은 플라스틱 줄을 엮어 만든 끈으로 풀을 베기때문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쉽게 마모돼 자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예초기는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예초기 고장원인의 90%가 관리소홀로 일어날 정도니 말이다. 또한 연료통 크기는 얼마인지, 조작은 간편한지, 와이어식인지 아니면 칼날식인지 미리 꼼꼼하게 따져봐야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조상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거나 예초기를 잘 다룰 자신이 없다면 벌초대행도 생각할 수 있다. 지역농협에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벌초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산소의 크기에 따라 비용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크기라면 1장 당 5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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