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급 정책보좌관 독차지, 기자출신 새로운 좌표 제시?
주변에선 우려 반 기대 반 시각

도내 총선 당선자들이 보좌·비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 기자출신들이 속속 4급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되고 있다.

특히 충청일보 출신들의 두각이 눈에 띈다.

오제세당선자(청주 흥덕갑)가 전 충청일보 기자 윤찬열씨(43)를 이미 4급 보좌관으로 앉혔고, 서재관(제천 단양) 김종률당선자(증평괴산진천음성)도 충청일보 출신인 이대선씨와 장선배씨(43)를 정책보좌관으로 채용했다. 청원 변재일당선자 역시 조민형 전 충청일보 기자의 정책 보좌관 임용을 가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대부분은 지난 총선 때 해당 후보캠프에서 기획 홍보 책임자로 일했다. 다만 장선배씨는 김종률당선자와 청주 신흥고 1회 동기생 인연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들 외에도 동양일보 기자출신인 이영진씨(43)가 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서도 홍재형당선자의 4급 정책보좌를 맡게 됐고, 역시 전직 동양일보 기자인 박상호씨(45)가 이시종당선자(충주)의 정책보좌관으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국회에 따르면 4급 정책보좌관과 5급 비서관의 연봉은 각종 수당 포함 대략 6000만원과 5000만원 정도로,언론사 기자출신들의 4급 정책보좌관 진출은 타 지역에서도 두 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인식과 현장경험이 뛰어난 전직 기자들의 의정접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지방언론사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하면 이렇게 중견 기자들이 대거 정치판으로 빠져나가겠느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국회의원 당선자 한명에 딸리는 보좌 비서진은 모두 6명으로, 4급(2명) 5급(1명) 6, 7, 9급(각 1명)인 이들은 모두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때문에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은 이들 6명의 평균 연봉을 4000만원대로 추산하고, 앞으로 노동자 평균임금을 기준해 보좌인력을 10명선으로 확대할 뜻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도내 16대 국회의원 중에서도 개별 통장으로 입금되는 보좌·비서진 6명의 급여를 일괄 인출해 모았다가 의원 직권으로 재분배(?)하는 사례가 있어 그 저의를 궁금케 했다.

문제의 보좌·비서진들의 급여를 악용하는 사례도 종종 구설수에 올랐는데, 의원들이 친인척의 이름만 올려 놓고 해당 급여를 의원 판공비나 사무실 운영비로 전용하는가 하면 아예 본인의 자제 등 가족을 보좌관이나 비서관으로 채용, 물의를 빚기도 했다. 충북의 모의원도 자녀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 지난 총선의 후보토론회에서 패널 등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