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논에 유채꽃 심어 거름 및 제초 효과
신지식인 김상호씨, 고품질 쌀 생산 개가

유채꽃축제를 펼치고 있는 청원에 또 하나의 명품이 선보인다. 

이름하여 유채꽃쌀.  도내 친환경농업의 권위자인 김상호씨(50·청원군 강내면 탑연리)가 얼마전 특허청에 공식 상표등록까지 마친 쌀 브랜드다.

지난 3월 5일 농림부로부터 영농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그는 이미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김씨가 이전에 무공해 친환경농법으로 개발한 ‘청개구리쌀‘은 현재 없어서 못판다. 그동안 농협 물류센터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됐지만 지금은 물량을 댈 수 없어 주로 전자상거래로만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청개구리쌀 또한 김씨가 상표를 특허 낸 청원군의 대표적 쌀 브랜드이다.

   
▲ 도내 친환경농업의 대부격으로 통하는 김상호씨. 그는 농업의 살길은 차별화 전략 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쌀농사로 인생승부를 걸고 있는 그는 이 밖에도 미호골드미(황금쌀)와 청개구리 캐릭터 등의 특허와 상표권을 갖고 있다.

지난 90년대 후반쯤부터 환경농법에 매달린 그는 맛좋은쌀연구회(www. salkorea.com, 231~3388)를 결성,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등을 보급해 왔다.

현재 50여명의 회원들이 이 연구회에 속해 쌀의 고품질화를 주도하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선진 영농기술을 익히기 위해 전국의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몸으로 부딪쳤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도 다각도로 추진해 왔다.

얼마전엔 농림부 지정 팜스테이 1호인 충남 서천 합전마을을 직접 찾아 친환경농업과 팜스테이 운영 시스템을 체험한 그는 조만간 청원군에도 팜스테이 마을을 조성할 것을 작심한 후 현재 세부 검토에 들어갔다. 

김상호씨의 유채꽃쌀 개발은 철저하게 일거양득의 관점에서 출발했다.

겨울에 씨가 뿌려져 요즘같은 봄철에 꽃을 피우는 유채꽃의 주기를 이용한 획기적인 발상인 것이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거의 대부분이 다음해 농사철까지 방치되는 논에 유채꽃을 피워 활용한 후, 이 것을 그대로 거름으로 전환시키면 질좋은 쌀이 나온다는, 어찌보면 단순하지만 기발한 착상이 시발점이 됐다.

유채꽃을 전략적 관광자원으로 확대할 계획인 청원군은 이미 전국 상품화된 청원생명쌀과 함께 유채꽃쌀을 또 홍보해야 할 판이다.

김씨는 “그동안 여러 실험을 해 봤는데 유채꽃의 잔재물을 그대로 거름으로 사용하면 비료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특유한 성분 때문에 제초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내기를 할 때까지 마냥 방치되는 널브러진 논에 유채꽃을 파종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후 다시 비료로 쓴다면 굳이 큰돈을 안 들이고서도 효과적인 쌀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미 그 성공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상품화에 자신있다.

우렁이농법과 오리농법은 많이 보편화됐기 때문에 환경농법에도 새로운 시도가 절실해지고 있다.

차별화된 재배 방법으로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만이 농촌이 살 길이다. 차별화와 고급화, 시장 다변화, 그리고 보관과 가공방법을 계속 새롭게 개발해야 수입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전통적인 농사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우리 농민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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