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의장, 임시회 일정 무시 대만 방문


속보=독도 의병 혼불 점화 행사에서의 부적절한 처신과 의원들 사이의 폭행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제천시의회가 의장 없는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호경 제천시의회 의장이 미리 잡힌 임시회 일정을 무시하고 제천시의 대만 공식 방문에 동행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명현 제천시장은 태풍 산바 대응을 위해 대만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으나 김 의장은 현지에 그대로 머물러 시민 대의기구 대표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는 지적이다.

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송광호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명현 제천시장, 김호경 제천시의회 의장 등 11명은 지난 14~17일까지 대만 화련현간의 우호증진 및 투자협약을 위해 방문길에 올랐다.

그러나 태풍 산바의 한반도 관통 소식에 따라 최 시장은 지난 16일 비서실장 등 3명과 함께 귀국했다.

화련현과의 우호교류협정식 등 시장이 참석해야 하는 공식 일정은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에 대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김 의장은 귀국하지 않았다.

이런 김 의장의 행동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송광호 국회의원이 이번 방문에 동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송 의원에 대한 과도한 충정(?)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지난 17일 열린 197회 임시회가 의장없이 진행돼 제천시의회가 시민들에게 믿음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태풍이 북상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민의를 대변할 수장이 특별한 이유없이 외국에 남아있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는 송광호 국회의원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밖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천시의회가 최근 들어 온갖 불신을 남기는 등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의정을 펼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16일은 화련현 의장과 17일은 대만 총통부와의 약속이 잡혀있기 때문에 귀국할 수 없었다. 특히 귀국하고 싶어도 비행기 표를 구할 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방문단들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8일 새벽 2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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