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폭관리 대상자 줄어”… 유흥업 고리사채업은 여전
단순폭력·갈취혐의가 대부분 차지… 강력사건 연루 거의 없어

경제적 약자와 서민을 상대로 한 각종 폭력과 갈취를 일삼고 합법화를 가장해 음성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각종 이권개입에 앞장섰던 도내 폭력조직들의 활동이 최근들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원의 수가 크게 줄었는가 하면 강력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는 것.
도내 경찰 관리조폭의 경우 그 수가 2년 전 11개파 311명이었던 것이 작년말 285명, 또 현재는 27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일선경찰서에서 수년간 활동이 없는 조폭을 선발하면 지방청이 이를 심사한 후 대상자를 폭력조직원에서 제외하게 된다.

   
▲ 도내 폭력조직들의 활동이 최근들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원의 수가 크게 줄었는가 하면 강력 사건 발생 시 포함되는 경우도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검거된 조폭 보험사기단.
경찰의 집중 단속 한 몫
폭력조직의 활동이 이처럼 약화된 원인에는 노태우정권 시절인 지난 91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조폭검거작전이 시작된 후 그동안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져 갈취 폭력사범 검거와 관리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폭력조직을 주로 전담하고 있는 충북 지방 경찰청 기동수사대도 비슷한 시기인 지난 94년 5월 조직폭력배 소탕을 위하여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폭력조직 특별수사대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99년이 되어서야 기동수사대로 명칭을 변경, 조직폭력을 전담하는 현 체제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폭력조직에 대한 활동 감시와 단속이 용의해지면서 대부분의 폭력조직원들이 조직결성과 등과 관련한 처벌을 받는 등 외부에 노출돼 극도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

경찰은 그러나 지난 90년대 살인 등 강력 사건에 연루된 조폭들의 출소가 최근 계속되면서 이들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동수사대 관계자는 “올해 105명의 갈취 폭력사범 중 38명이 폭력조직원으로 집계됐고, 이중 30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최근 검거되는 조폭의 경우 단순폭력이나 갈취혐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청주를 중심으로 한 폭력조직의 세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9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조직원들이 속속 출소해 신흥조직 등이 생겨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자금줄’도 사라지나
조직간의 이권다툼 대신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청주시내 3개파 폭력조직은 이미조직원이 노출되는 등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자 활동이 약화됐고, 그 동안 유흥업소를 통해 조달되던 자금줄도 상당부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활동비 명목으로 일정액의 상납금을 뜯어내던 행태도 거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 그러나 업소취업과 고리 사채업 등을 통한 조직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경찰 관계자는 “대형업소를 중심으로 취업에 나서고 있는 조직원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압력행사로 취업한 경우와 위장취업을 하고 돈만 뜯어 가는 경우(갈취)가 여전히 적발되고 있으며 고리 사채업 등 합법화를 가장한 사업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 신고가 없으면 수사 자체가 어려운 만큼 첩보 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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