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청주-KTX 오송 마라톤 대회’ 11월 11일 청주 무심천체육공원 개최
대회 참가비 전액 충북NGO센터 건립 기금 기부, 5천만원 목표로 추진

청주의 유일한 마라톤 대회인 ‘청주-KTX 오송 마라톤 대회’ 일정이 11월 11일로 확정됐다. 충청리뷰가 주최하고 생활체육 충북육상연합회, 충북시민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비 전액을 충북 NGO센터 건립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달리는 기쁨’ ‘나누는 보람’이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게 명실상부한 기부 마라톤 대회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 지난해 아름다운 재단에 이어 올해 충북시민재단과 함께 준비하는 청주-KTX오송 마라톤 대회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참가비 전액을 비영리 공익단체에 제공하는 달리는 기부천사들의 즐거운 한마당이 무심천-미호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 육성준 기자 eyeman@cbinews.co.kr

이같은 취지에 동참하는 참가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참가비도 10km·하프·풀코스 2만원, 5km 1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특히 학생의 경우에는 전 종목 1만원으로 신청받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충북에서는 음성군 반기문마라톤대회(4월), 청원군 청원생명쌀 대청호 마라톤대회(10월), 영동군 포도마라톤 대회(9월) 충주시 사과마라톤대회(11월)가 연륜있는 대회로 손꼽혔다. 하지만 도청 소재지인 청주에서는 도심 교통통제에 따른 민원 때문에 2000년대 중반 마라톤 대회의 명맥이 끊기게 됐다.

충청리뷰는 금강산관광이 시작되면서 지난 2004년 금강산 마라톤대회를 기획해 추진했다. 남측 언론사 최초로 시도해 5년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2009년부터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관광길이 가로막혔고 이에따라

충청리뷰는 지역 마라톤 동호인들이 아쉬워하는 청주시의 마라톤대회를 부활시키는데 눈길을 돌렸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2010년 ‘청주 무심천 달빛 마라톤대회’(하프코스, 10km)를 추진했고 지난해 KTX오송역까지 연결되는 풀코스 마라톤대회로 확대시켰다. 도심의 도로를 벗어나 청주 무심천과 청원 미호천 자연하천을 잇는 쾌적한 코스가 확정된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선택, 기부 마라톤으로

1회 대회는 (재)아름다운 재단과 함께 대회를 개최해 충북의 KTX 개통을 전국에 홍보했다. 또한 참가비의 50%인 1200만원을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지역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에 기부했다. ‘유스투게더’는 이 기부금을 장애인보호사업장인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춤추는 북카페’의 커피 제조기를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유스투게더 김윤모 대표는 “지난해 ‘춤추는 북카페’ 설립과정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컸었다. 때마침 청주-오송마라톤대회를 통한 기부금이 큰 도움이 됐다. 개인적으로 풀코스를 도전해 마일리지식 기부를 받은 것도 보람찬 추억이었다. 언론사가 주민참여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기부운동이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2회 대회는 비영리 공익단체인 충북시민재단(이사장 신영희)과 공동주관해 참가비 전액을 충북NGO센터 건립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충북NGO센터는 충북도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BYC건물 2층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위탁 운영기관을 공모하고 있으며 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폭넓게 지원하는 큰 언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NGO센터는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과 자료구입비 등을 자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민간차원의 기금모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라톤 저변 확대, 충북 인심 전파해

충북시민재단 신영희 이사장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늦게나마 충북도가 풀뿌리 시민운동에 관심을 갖고 공동의 활동공간을 마련해 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앞서 출발한 다른 지방도시 NGO센터의 장단점을 잘 살펴서 충북의 여건에 맞는 사업을 펼쳐나간다면 지역의 미래를 위한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공동주관 단체인 생활체육 충북육상연합회 신의호 회장은 “청주 마라톤 대회가 부활돼 지역의 마라톤 저변확대에 기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작년 첫 대회에는 계측오류 등 일부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올해는 최상의 주로 서비스로 참가자들의 기록향상을 돕도록 하겠다. 참가비 전액기부를 통해 충북의 푸근한 인정을 전국에 알리게 된 것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춤추는 북카페, 2·3호점 개점

▲ 보수좋은 치과 기공사에서 향기나는 바리스타로 변신한 춤추는 북카페의 양영석씨
사회복지법인 유스투게더가 운영하는 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크게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운영될 북카페’와 장애인 직업훈련 인 ‘바리스타 양성과정’이 있다. 올들어 바리스타 양성과정을 통해 20여명의 장애·비장애인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충북대 중문쪽에 ‘춤추는 북카페’ 1호점이 문을 열었고 현재는 사창동 2호점(테이크아웃 전문점) 사직1동 신미술관 3호점까지 영역을 넓혔다. 2, 3호점은 충북도에 사회적 기업 인증신청을 마쳤고 앞으로 공공기관의 협조를 받아 투자부담이 적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춤추는 북카페에서는 집에서 읽은 각종 책을 기증받아 리폼과정을 거친 뒤 판매하고 있다. 기증받은 책을 수거해 리폼하고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은 경증 장애인들이 맡고 있다. 이에따라 개신동 본점에는 30여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으며 올해는 충북도공동모금회, KBS청주총국과 함께 ‘숨은 자원 기부운동’을 펼치면서 책 수거 분야를 북카페가 맡고 있다.

김윤모 대표는 "통상 한 번 읽은 책은 책꽂이에서 잠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책들을 기증 받아 좋은 일에 쓰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좋은 일에 제대로 쓰이도록 순환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북카페 이름은 ‘춤추는 북카페’라고 지었다. 즐거워야 춤을 추는 것처럼 신바람 나는 기부운동 확산을 기대하는 뜻에서 짓게 됐다"고 말했다.

춤추는 북카페의 양영석씨(38·장애1급)는 뒤늦게 바리스타의 길로 들어섰다. 한때 대학 전공을 살려 치기공사로 서울에서 일했고 남부럽지 않은 연봉도 받았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이 늘 허전했고 키르키즈스탄에 선교 봉사활동을 떠난 후 마음을 다잡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청주에서 사회복지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유스투게더와 인연이 닿아 지금은 커피를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양씨는 “예전 치기공사 일은 수입은 좋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곳에서 뜻을 함게 하는 친구들과 원없이 일하고 싶다. 앞으로 춤추는 북카페가 분점을 늘여나가면 직접 운영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충북시민재단과 충북NGO센터

충북시민재단은 지난해 9월 설립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10월 창립총회를 통해 신영희 초대이사장을 선임했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충북시민재단은 올들어 충북공동모금회 배분사업 진단 및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5월에는 희망제작소와 미대사관이 공동주최한 “지역재단,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다”라는 주제 세미나에 송재봉 상임이사가 참여하기도 했다. 6월에는 주민조직가 교육·훈련 기초과정 프로그램 수료식 갖고 시민운동의 일꾼을 양성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충북시민재단 이사진과 시민사회단체 임원들은 11월 청주-KTX오송 마라톤 대회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풀코스를 완주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송재봉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신영희 충북시민재단 이사장, 김윤모 유스투게더 대표, 김홍성 청주YMCA사무총장,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 유영경 청주YWCA여성인력개발센터장, 박연수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집행위원장, 오원근 변호사, 안건수 이주노동자인권센터장, 남기헌 충청대 교수./ 육성준 기자 eyeman@cbinews.co.kr

이사회에는 신영희 이사장, 송재봉 상임이사 이외에 강태재, 남기헌, 오원근, 유철웅, 이수한, 전혜정, 황신모, 김희식, 권혁상 이사와 김홍성, 윤여일 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사진 면면을 보면 지역의 진보-보수인사들이 적절히 안배돼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 이사회는 광주, 부산, 강릉, 대전, 대구 등 시민재단과 NGO센터가 설립되어 운영되는 지역을 방문하여 중간지원 기관인 NGO센터 설립 운영에 대한 현황을 조사했다.

아울러 이시종 지사의 공약인 충북NGO센터 건립사업이 추진되도록 역할해 충북도가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BYC건물 2층에 사무실을 확보하도록 했다. 700여평방미터의 공간에는 대강당, 회의실, 정보검색실, NGO도서실, NGO전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근인력은 센터장 1명과 실무자 2명이며 인턴·자원봉사자들이 지원업무를 맡게 된다.

재정은 지자체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고 공익적 연 100만원 기부자 클럽을 조직해 1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오는 14일 기부자를 위한 만찬모임을 열 예정이며 11월 청주-오송 마라톤대회를 통해 참가비 5천만원 가량을 기부받을 계획이다.

충북 NGO센터 주요기능으로는 지역 시민사회 단체의 세미나, 토론회,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공간을 지원한다. 또한 민간단체 창립 컨설팅 및 인큐베이팅 공간도 제공한다. 시민사회단체의 한시적 연대기구 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NGO 정보자료실, 작은 도서관 등 운영을 통해’시민정보센터’ 역할도 맡게 된다.

특히 NGO센터는 시민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원에 앞장 선다. 기존 활동가들에 대한 재교육 및 학생(초,중,고), 대학생, 일반인 대상 NGO 교육 교재 연구 및 발간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송재봉 상임이사는 “충북은 시민사회의 불균형 발전이 심화되고 있다. 청주중심의 역동적인 시민사회 활동에 비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시·군 단위에서는 주민의 의견을 일상적으로 반영할 시민단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충북NGO센터가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상근 활동가를 양성하고 신규 회원들을 만들어내는 일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NGO, NPO, 직능단체 등 다양한 민간 조직간 네트워크를 만들어내 지역 공동체의 내부역량을 집중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청주-KTX오송마라톤대회
무엇이 바뀌나?

① 참가비 인하
: 기부 마라톤의 취지를 살려 청소년을 비롯한 폭넓은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가비를 5km 1만원, 10km이상 2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② 코스 개선: 풀코스의 경우 미호천에서 오송으로 진입하는 코스를 변경해 하천 둑방도로를 통해 오송 국책기관 앞에서 반환점을 돌도록 주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③ 시상 제도 변화: 10km이상은 부문별로 20위까지 시상하게 되며 연령별로도 3위까지 추가해 시상 대상을 넓혔다.

④ 기념품 선정: 천편일률적인 마라톤 용품에서 벗어나 충북의 시인들을 소개한 해설이 있는 시집과 겨울용 목밴드를 선정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