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현실적으로 타당성 못 찾아”
한때 추진 의욕 보이다 포기 분위기

오창 과학산업단지가 장기 침체에 빠져있던 2∼3년 전. 충북도의 최우선적 관심사는 ‘어떻게 오창을 조기 활성화할 것인갗였다. 기업유치를 위한 태스크 포스가 만들어지고 각종 정책이 오창 활성화에 모아졌다.

그때 나온 여러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서 큰 관심을 끌었던 내용이 “오창에 외국인 학교를 신설, 외국인 자녀는 물론 내국인도 취학시킴으로써 오창에 우수 두뇌의 유입을 촉진한다”는 것이었다. 이 계획은 지금 어떻게 추진되고 있을까. 결론은 “없었던 걸로 했다”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충북도는 “외국인 학교 설립을 위해 실무적인 검토에 나선 결과 정부의 허가를 받기가 어려운 데다 정책효과도 불투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포기 의사다.

“외국인 학교 문제를 관할하는 산업자원부에 알아보니 ‘각 지자체 별로 외국인학교를 지어달라는 요청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학교 신설에 예산이 많아 소요되는 것에 비해 외국인 학교 입학생 자원이 부족, 현실성이 없어 인가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창만 해도 15만평에 달하는 외국인 전용공단이 구획돼 있고 많은 기업들이 속속 입주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기업체 경우 임직원이 한국인들인데다 기술 자문을 위해 들어온 외국인들이라야 몇 개월간 체류한 뒤 되돌아가기 일쑤여서 학생자원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처럼 외국인 학교 신설을 계속 추진할 논거가 박약하다 보니 추진이 쉽지 않다.”

충북도 관계자는 “산업자원부에서는 ‘대전에 국제학교가 있는 만큼 만약 오창의 외국인 전용단지 입주기업체의 외국인 자녀가 있을 경우 충분히 통학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 문제는 더 이상 추진이 어렵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15만평에 달하는 오창의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는 현재 의사를 타진해 오는 많은 외국 기업들로 인해 입주상담이 매우 활발하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 충북도는 “입주상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계약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에 따르면 15만평 중에서 먼저 개발된 5만평의 부지에는 일본의 JSR마이크로 코리아(LCD부문 칼라 레지스트 생산) 업체를 비롯, MTM 옵틱스(광학 렌즈 시트 생산·일본), 유텍미디어 코리아 (DVD 디스크 생산·대만), 스템코(반도체 제어용 회로 생산·삼성전기와 일본 도레이사 합작회사) 등 4개 회사가 착공에 들어간 상태로 오는 6, 7월쯤 준공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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