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형 가족 개념 도입, 최신시설 저렴한 관리비 인기

지방이나 원거리에 있는 학생의 통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 대학에 마련된 기숙사가 최신 시설을 갖춘 아파트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학습과 취침공간만을 제공하고 공동생활로 불편함을 호소하던 기숙사는 이제 조금씩 사라지고 주거형 공간으로서 학생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신축 기숙사가 늘어나면서 각종 시설이 갖춰지자 구 건물의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개·보수나 신축을 계획하기도 한다는 것.

도내 9개 대학 중 복지나 편의 시설은 지난 2월 신축한 청주대 기숙사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75년 준공된 교육대 기숙사가 가장 오래된 건물로 꼽혔다. 충북과학대는 학습이나 숙박시설을 제외한 복지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학기 당 기숙사비(관리비 기준)가 가장 저렴한 학교는 21만원으로 청주과학대가 가장 저렴하고 2003년 신축한 충청대 여학생 기숙사가 52만 5000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과학대가 23만원, 충북대 계영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숙사가 23만원, 교육대가 27만 2000원, 충북대 계영원과 교원대가 29만원, 청주대 4인실이 30만원, 97년 완공된 충청대 A관이 31만 5000원, 청주대 3인실이 40만원으로 조사됐다. 교원대는 1,2학년의 경우 국고지원을 받아 전원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충북대 관계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복지 시설이 완비된 신축 건물을 선호한다”며 “앞으로 대학 기숙사는 숙박의 개념을 벗어나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완공하고 29일 개관식을 한 청주대 기숙사는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 하는 11층 건물 4동, 5층 건물 1동의 형태로 1세대에 6명이 생활할 수 있도록 방3, 거실, 화장실 2, 샤워실로 구성돼 있다. 취침이나 학습을 위주로 한 기존의 개념을 탈피해 편의점, 문구점, 식당, 레스토랑, 헬스장, 세탁소, 휴게실, 탈의실 등 주거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201세대 120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건물은 190억원이 투입됐고 공사기간만 해도 20개월이 된다. 공동생활 공간, 편의 시설 부족으로 그동안 기피하던 기숙사가 이제는 가족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충북대 기숙사 계영원도 56억원을 들여 현재 392명이 입주해 있다. 1세대에 8명이 입주해 방 4, 거실, 화장실 등 아파트형으로 세탁실, 정독실, 옥외 정원의 편의 시설을 완비했다. 도내 가장 많은 인원인 229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원대는 9개 관으로 3학년을 제외하고 전학년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다. 1,2학년만 기숙사 입실이 가능한 교육대는 복도식 3, 4층 건물이 각각 1개관, 통로식 5층 건물이 1개관으로 75년 준공한 3층 건물이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사로 알려져 있다. 교육대측은 이 건물을 철거하고 새 건물을 신축해 수용인원도 늘릴 계획이다. 2001년 완공한 5층 건물은 아파트형으로 세탁실, 컴퓨터실과 같은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85년 완공된 실내관과 가장 최근인 99년 설립된 복지관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여학생 기숙사만 운영하고 있는 서원대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2동으로 316명이 생활하고 있다. 4인 1실로 헬스실, 도서대출실, 흡연실, 자치회실을 갖추고 있다.

주성대가 운영하는 덕암학사는 2인 1실로 242명이 입사해 있다. 복도형으로 샤워실은 6인이 사용가능하며 엘리베이터, 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고 각 실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연결돼 있다. 97년 준공한 지하 1층, 지상 5층의 A관과 2003년 신축한 지하 1층, 지상 6층의 B관으로 이뤄진 충청대 기숙사는 각 호실마다 에어컨. CCTV가 설치돼 있고 체력단련실, 독서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청주과학대는 기본적인 복지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33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충북과학대는 24평형 빌라와 30평형 아파트를 임대해 기숙사로 제공하고 있으며 170명이 생활 하고 있다. 편의시설이나 복지시설은 전무하며 신축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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