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미원 괴산·충남 금산 결사 반대

 
호주업체 스톤헨지, 2015년 생산착수 계획

충청권이 때아닌 우라늄 광산 개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호주의 광물자원 전문 탐사기업인 ㈜스톤헨지 메탈즈가 충남 금산·충북 괴산 등의 우라늄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지난 2010년 이들 지역을 뒤흔든 광산 개발이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와 의회 등은 진상 파악과 동시에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키로 했다.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만큼 개발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 스톤헨지 우라늄 광산 개발 '왜'

리차드 헤닝 스톤헨지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에서 우라늄 탐사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로 향후 20년간 현 국내 원자력 수요의 25%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0년 한국자회사 지분을 보유해 대전지역 등 우라늄 매장층의 25년 광구권을 획득했다. 환경관리 계획이 완료되면 2015년이나 2016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톤헨지가 개발 사업을 펼칠 곳은 대전과 충북 옥천·미원·괴산 등의 우라늄 광산지역이다. 1970년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우라늄 매장을 확인했다. 이곳에는 강철·항공우주·건전지·전기차 산업의 핵심 광물인 바나듐도 매장돼 있어 개발 메리트가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라늄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에는 우라늄의 낮은 가격과 등급 등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파운드당 5달러에 불과한 우라늄 가격은 50달러까지 급등했다.

◇ 광산 개발 가능할까

스톤헨지는 대전과 충북 옥천·괴산·미원 등 국내 26개 광구에 대한 광업권을 갖고 있다. 금산일대의 개발을 시작으로 충북 미원·괴산 일대로 개발을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회사의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스톤헨지의 계획에 앞서 지금은 코스닥상장이 폐지된 '토자이홀딩스(현 프로디젠)'가 2010년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 일대에서 우라늄과 바나늄 생산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민 반발과 환경대책 문제 등의 이유로 충남도가 채광 계획을 불허하면서 사업이 정지됐다.

이후 행정심판마저 기각되면서 토자이홀딩스 등 광업권자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대전지방법원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세 번째 재판을 앞두고 있다.

◇ 시·군 의회 및 지역주민 반발

스톤헨지의 우라늄 광산 개발 발표에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라늄 광산이 개발될 경우 생기는 광물 찌꺼기, 폐수 유입에 따른 하천 오염, 상수원(지하수) 오염, 비산 먼지로 인한 공기 오염의 위험성 등이 이유다.

또한 이미지 실추로 지역경제 붕괴, 인명 피해 등 생존권의 심각한 위협과 지자체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토자이홀딩스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스톤헨지가 우라늄 광산 개발을 추진키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산군의회는 우라늄 광산 행정소송 재판을 앞두고 충남 시·군 의회 의장 및 의원들의 뜻을 모아 반대 서명부를 작성해 대전지방법원에 접수시킨 상태다.

스톤헨지의 발표에 충북 괴산과 옥천지역의 주민 반발도 거세다. 광산 개발의 초점이 이들 지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보다 우라늄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지역의 한 주민은 "우라늄 채광 시 주민들의 인명 피해, 환경오염 등 생존권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며 "더불어 지역 자체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자체와 의회도 광산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톤헨지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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