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9일 개막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하면 떠오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9일 그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15일까지 일주일 간 제천시내와 청풍호반 일원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음악영화의 장르화와 대중화를 통해 영화제의 다양성을 선도해 왔다. 특히 인구 14만의 중소도시에서 개최하는 장르 영화제로서 특성화 영화제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이번 8회 영화제에는 27개국 101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들이 상영되며, 음악 공연에는 50팀이 참가해 관객들에게 큰 만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천시내와 청풍호반 일원에서 열린다. 101편의 다양한 영화 작품과 50팀의 수준 높은 음악 공연을 접할 수 있다. 사진은 개막공연인 뮤지컬 <모비딕>의 한 장면.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대중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을 쉽게 접하도록 클래식 영화 두 편이 소개된다. 클래식을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는 모두 우리나라와 관련돼 있다.

먼저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The Mystery of Music Korea)’는 최근 유럽에서 또 다른 한류로 불릴 만큼 세계 클래식 음악계를 휩쓸고 있는 한국 영재들의 클래식 콩쿠르 수상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다른 한 작품인 ‘앙상블’은 각기 다른 일곱 종류의 클래식 악기를 다루는 우리나라 영재들의 이야기를 훼이크 다큐 형식으로 담아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이 두 편의 영화는 ‘클래식은 어렵다’는 일반 대중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대중들이 클래식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며 “두 영화는 관객들이 클래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해 주는 유익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는 유럽 전역에서 불고 있는 클래식의 한류열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국제 콩쿠르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 클래식 영재들, 과연 이 한국인 우승자들에게는 어떤 특별한 능력과 노하우가 담겨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는 지난 1년 동안 한국은 물론, 클래식 전공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인 독일과 벨기에 등을 다니며 한국인 음악가들의 빼어난 활약상을 스케치했다.

이 작품의 공동 감독인 티에리 로로 감독은 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작품은 10일과 14일 메가박스 제천 상영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일곱 음악 영재들의 이야기를 담은 ‘앙상블’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김지윤, 피아니스트 박진우, 비올라를 다루는 이한나, 첼로의 박고운, 더블 베이스의 성민제, 클라리넷의 장종선, 편곡 박정규 등 국내외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일곱 명의 연주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영화에는 이들이 아름다운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이 낱낱이 소개된다.

‘앙상블’에서 선보이는 클래식 음악은 기존 클래식에는 없었던 실험적 음악이다. 문화의 창의성을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승화시킨 협연주단이다.

‘앙상블’은 이렇듯 수준 높은 연주를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로 만들어 더 많은 대중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영화는 일요일인 12일에는 메가박스 제천에서, 13일에는 의림지 JIMFF스테이지에서 각각 상영된다.

한편 이번 음악영화제의 개막작은 스웨덴 태생의 말릭 벤젤룰 감독이 연출한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다.

1970년대 미국 포크록의 가장 독특한 아이콘이었지만 실제로 그런 대우를 받지는 못한 가수 시스토 로드리게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큐 영화인 ‘서칭 포 슈가맨’은 관객들이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노래들이, 이런 뛰어난 가수가 묻혀 있을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인 로드리게즈의 음악세계를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폐막작은 국내 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상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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