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에는 그늘 아래서 쉬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하루라도 돌보지 않으면 1년 농사를 망치는 농민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이야기다.

시골길을 다니다보면 뙤약볕 아래서 농약을 치는 농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농약을 치는 일을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니다. 논을 저공비행하며 농약을 뿌리는 헬기를 본적이 있는가. 농업용 무인헬기는 이 같은 농민의 수고를 덜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무인헬기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언뜻 보면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가격과 크기가 만만치 않다. 조종을 하기 위해서는 3주간의 교육을 거쳐야 한다. 가격은 2억원 정도이고, 무게는 64㎏이다. 1회 급유로 1시간을 비행할 수 있고, 21㎏의 약제를 적재할 수 있다. 값비싼 기계다보니 보험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농기계보험에 가입하는데, 연간 2000만원의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루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면적은 40만㎡다. 경운기로 농약을 살포할 경우 1일(2인 기준) 최대 7000㎡정도라고 하니 농민 2명이 57일간 할 일을 하루에 해결하는 것이다.

전국 농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인헬기는 모두 100여대. 그 가운데 청원군에서 활약하는 헬기는 모두 3대다. 2대는 농협과 영농조합이 소유하고 있고,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농업기술센터가 관리하고 있는 1대 뿐이다. 그렇다보니 모든 농가에 지원할 수가 없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친환경지역이나 단지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올해로 4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신청접수를 시작하기 무섭게 1년간 일정이 꽉 찬다”고 설명했다.

일단 선정만 되면 시간과 비용 면에서 엄청난 절약이 가능하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대여비로 받는 돈은 3.3㎡당 25원. 그나마 20원 받던 것을 올린 것이다. 3300㎡의 논에 농약을 뿌리는데 드는 비용이 2만 50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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