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옥 충북도의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님의 ‘서시’처럼 정말 우리는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줄만 잘 서면 출세할 수 있는 이 세상, 높은 분(?)만 잘 만나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권력과 부를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 같은 정치인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을 보면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그렇게 국회의원을 여러 번하고 돈도 많은 사람이 게다가 동생이 대통령이 됐으면 부와 명예, 권력을 내려놓아야지 이 모든 욕심을 거머쥐고 가려다 결국 철창행이 됐다.

이 전 의원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을 어떨까?
이명박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정두언 의원 문제로 최근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결국 같은 줄에 섰다고, 같은 식구라고 구속수사하지 못하게 감싸고도는 한심한 의원들의 행태를 국민들은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을 몰염치한 정치인들은 알기나 할는지.

우리의 대통령이 자기 식구 챙기기에 바쁘고, 국회의원들이 나쁜 짓한 동료를 처벌하지 못하게 감싸는 이 세상,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면 파렴치범이든 뇌물수수 전과자든, 국가 돈을 떼어먹었든 면죄부를 받았다고 당당해하며 높은 곳을 향해 오르려는 이 세상을 보면 나 역시 어디로 가야 할지 앞이 막막해진다.

악과 선, 의리와 배신,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의 고민보다 작금의 세태는 내편이냐 네편이냐, 우리 줄에 섰느냐 다른 줄에 섰느냐, 나의 이익과 손해의 어느 함수관계에 있느냐 에만 익숙해져 있다.

이런 속에서 나 역시 홀로 독야청청할 수 있을까 반문해본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제 식구 감싸기와 내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을 그만두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나쁜 역사는 기억하고, 반추할 때만 되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정치인들이나 높은 분(?)들이 반성하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나쁜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이제 스스로 정화되지 않으면 강제로 정화해야 한다. 그래야 참다운 사람이 살 수 있는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과거부터 소위 줄과 백 등 뒷배를 중요시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한다. 줄이 없어도, 백이 없어도 능력과 소신, 의지와 노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세상, 정의와 공정함이 흐르는 그런 세상이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욕망으로 더러워진 세상을 정화시키고, 우리 스스로도 끊임없이 정화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조상이 되자. 그러기 위해 항상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성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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