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택희(76) 극동학원 설립자 겸 명예총장이 수백억 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200억 원대의 학교 공금을 빼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류 명예총장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류 씨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극동학원 산하의 학교 3곳(극동대·강동대·과천외고)에서 교비 100억∼160억 원을 빼돌려 토지, 건물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씨는 또 특별수당 명목으로 대학 교비를 빼돌려 100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류 씨의 지시를 받고 공금을 빼돌리는 데 가담한 대학교 직원 2명도 구속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류 씨의 부인과 자녀도 공모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명예총장 측은 “업무 착오일 뿐 불법인 줄 몰랐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류 명예총장은 극동대와 강동대, 과천외고를 설립했으며, 현재 강동대 이사장과 극동대 명예총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류 씨 일가가 교비를 빼돌려 부동산을 사들인 의혹이 있다는 감사원의 통보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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