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소상공인 단체 "지역상권 위협·사회공헌 미흡"

소비자와 소상공인단체가 롯데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충북지역 롯데 사업장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최근들어 충북지역내 다양한 생산기지를 확보하거나, 유통망을 크게 확장해 놓고 있어 롯데제품 불매에 따른 경쟁기업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런 운동이 업계 판도변화를 몰고 올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불매운동에 나서는 소비자·소상공인단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16일 스크린골프와 숙박업, 유흥음식업 등 80여 소상공인 단체 회원 200만명과 함께 롯데그룹 제품을 무기한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롯데의 대표 위스키인 '스카치블루'와 소주 '처음처럼'이 포함된다. 음료에는 생수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실론티', '2%', '옥수수수염차' 등이 있다.

이들 단체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등 유통 부문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롯데리아 등도 불매 대상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상임 대표는 "대형마트가 유통업에 뛰어들면서 상권의 절반 이상을 잠식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라며 "대형마트가 의무 휴업을 지키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올려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며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홈플러스, 이마트 등 8개 대형마트 불매 운동도 병행한다.

◇ 충북지역 시장 변화는?

롯데는 충북내 다양한 사업장을 확보해 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 대표 향토소주인 충북소주를 인수해 가동중이다.

이번 불매운동이 롯데가 생산하는 시원소주에도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이는 지역시장을 놓고 진로하이트의 참이슬과 약 6대4의 비율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음식점 등에서 불매운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업계는 민감할수 밖에 없다.

또 롯데는 오는 2017년까지 충주기업도시 내 33만㎡ 부지에 건축면적 9만9000여㎡ 규모로 맥주공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청원 현도에서 생산하는 카스맥주와 한판 시장싸움을 벌여야한다.

이외에 롯데는 청주 중심가에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을 운영중이며 롯데마트 두곳도 청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유통의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이는 롯데아울렛이 청주 비하동에 오는 9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는 유명브랜드와 롯데마트, 영화관 등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역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는 속에 롯데에 대한 불매운동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유통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다양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역에 기여하는 사회적 공헌은 거의 찾아볼수 없을 정도여서 그동안 자금만 빼 내가는 주범이란 인식이 지역 상권에 팽배했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불매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개별기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해당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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