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홍콩 아파트서 변사체로…경찰 자살 추정
며칠 전 김씨 가족 청주 찾아 구명부탁한 정황도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청주상당)이 성(性) 접대를 받은 의혹 등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를 받아왔던 김병일 전 서원학원 이사장이 25일 홍콩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이사장은 총선기간인 지난 3월15일 정우택 최고위원이 충북지사 재직 시 성상납, 일식집 여사장과의 부적절한 관계, 금품향응접대, 불법정치자금 수수 및 배포 의혹 등이 실린 익명의 야후 블로그 ‘crime to guillty’에 최초 접근자로 지목돼 충북지방경찰청으로부터 소환통보를 받고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 목성수 사이버팀장은 “26일 아침 모 전국지 보도를 통해 김씨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홍콩경찰이 부검 등을 진행해야 정확한 사망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사나흘 전 숨진 김 전 이사장의 가족 중 한 사람이 청주를 찾아와 청주지역 모 인사에게 김씨에 대한 구명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Q씨는 “김씨의 가족이 청주지역의 정치인 A씨를 찾아와 ‘남편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의 고발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으며 A씨는 ‘자신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청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재임 시 대변인,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서원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청원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경쟁 끝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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