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준규 청주청년회의소 회장

벌써 몇 년째 논란이 되어 오던 청원 청주의 통합문제는 양 지방자치단체장의 전격적인 합의서 서명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되어 왔다.

사안이 매우 중요하고 이해관계와 견해가 다양했던 만큼 그동안 찬반의 격론도 강하게 펼쳐졌다.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세력과 반대론자들은 수시로 첨예한 갈등상황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되었다. 물론 앞으로의 모든 과정이 순탄할 것이라 단정할 수 만은 없겠으나, 이제 통합 여부는 온전히 청원군들의 몫으로 넘겨졌다.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민주적 절차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찬성의 입장이건 반대의 입장이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차분하게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다수의 결론을 존중하는 합리적인 판단이 남았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의 통합추진 일정을 바라보며 정치적 이해와 현실적 조건에 의하여 너무 급하게 추진되어 왔다는 문제의식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통합의 목적 및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성찰과 사회적 합의 보다는 개발과 성장주의에 편승하여 도시규모의 확장 및 경쟁력 강화라는 맹목적 가치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는 점도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양 지방자치단체는 ‘통합 후 비전’에 대한 명료한 상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사회집단은 통합의 목적과 조건에 대한 정리된 자기입장을 각계각층에서 제출된 다양한 통합 의제를 토대로 ‘통합 후 지역비전’을 도출하는 프로세스를 충분히 펼쳐왔다.

이제 청원 청주 통합을 결정할 주민투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그 생각을 형성하게된 환경, 배경도 다르겠지만 과연 이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같은 생활권을 두고 다른 두 곳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각은 커져가는 세종시와 대전시, 천안시를 보면서 내고장 청원, 청주가 아닌 우리의 강한 충북, 청원, 청주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원 청주가 통합되어 중부권 대표도시로 발돋움하여 대한민국 중부권시대에 리더역활을 할수 있는 강한도시, 행복한도시, 모든 시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줄수 있는, 통합시의 시민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수 있는 그런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것은 이제 우리 손에 달려있다.

무엇이 지역과 주민, 후손을 위한 진정한 선택인지 이해당사자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의 욕심, 실익을 떠나서 후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줄수 있는 대한민국 중부권 리더 도시를 만들수 있도록 청원군민의 바른 선택과 청주시민의 많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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