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영부영 시간 때우기 근무’ 옛말…
주는 만큼 일 시키는 노동 개념 정착

▲ 지자체별 대학생 하계근로활동이 7월 한 달 동안 실시된다. 하는 일도 없이 시간만 때우던 과거와는 달리 근로학생들의 업무 일정이 매우 빡빡해졌다.
수십 년의 역사를 지닌 학생근로활동은 한때 대학생들이 손쉽게 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이른바 ‘눈먼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공무원들도 대학생들이 근로활동을 위해 배속되면 일을 가르치고 시키기보다는 독서나 개인시간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 관례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형식에 그쳤던 대학생 근로활동이 점점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학생과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제천시 공무원 A씨는 “80년대 후반 내가 대학에 재학할 때는 학생근로활동 대상에 뽑혀 시청이나 읍면동사무소에 배속되면 법령집을 관리하거나 출장 공무원을 따라 바깥바람을 쐬고 오는 정도가 업무의 전부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부서별로 학생들에게 맞는 다양한 업무를 부과하고 정기적으로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등 학생근로활동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근로활동이 ‘빡세진’ 데에는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공직 사회 내부의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자치제도 정착 이후 지자체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면서 민원, 복지환경, 경제 등 공공부문 전 분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지만 지방 공무원 수는 늘지 않아 공직사회에도 인력 부족현상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부서에서는 학생근로활동이 있는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일까지 있다는 게 공무원들의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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