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저녁 독자위원들과의 모임 시간에서 예리하고도 가열하게 독자평을 내 놓는 독자위원들의 의견을 들을 때면 가끔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거리도 한다. <충청리뷰> 신문사 기자들을 대표해서 나만 혼나는 것 같아 어쩔 땐 좀 억울(?)하기도 하고 다른 기자들도 통렬하게 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갖는다.

하지만 그런 독자위원들의 통찰을 들으며 과외공부를 많이 하기도 한다. 이럴 땐 특혜라고도 할 수 있다. 언제나 독자위원들의 지적은 뼈아프다. 하지만 신문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지적도 없을 것이다.

 언젠가 기자들과 독자위원들이 다같이 모여 <충청리뷰> 신문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과 바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신문이 쉽사리 바뀌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독자들이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으면 한다.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이지만.

추신) 독자위원 모임 오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나 고민하는 독자위원님들~ 고민하지 마십시오. <시사IN>이나 <한겨레21> 독자평처럼 해당주 저희 신문을 읽으시고 느끼신 점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신문을 읽지 않았을 때, 고민들이 많은 법이지요. 그리고 생각나시거든 평소 <충청리뷰> 신문에 대한 아쉬움이나 불만 아니면 바람 등을 털어놓으시면 됩니다. 이만 총총.  

이효성(48) 청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교수

청주청원 통합문제와 관련, 지역 언론은 통합찬성 쪽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언론의 기본적 사명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라지만 지역언론으로서 지역의 발전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 지배적인 여론을 따르고 올바른 공론을 조성하는데 앞장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6월 1일(금)자 ‘투표율 33.3% 넘겨라’ 지상과제 표제의 기사는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특히 도지사, 시장, 군수, 지역구 정치인과 정당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한 기사는 구성과 내용면에서 설득력이 있었다.

또한 바로 다음면의 ‘83만 중부권 핵심도시가 바로 눈앞에’ 라는 기사도 구체적이고 심층적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 왔다.

다만 5월 25일자 여수시가 국제박람회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통합덕분이라는 취지의 기사 역시 시의적절했지만 ‘통합반대론자들은 여수시를 가보면 알 것이다. 통합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인구 83만명에 넓은 면적을 가진 도시로 태어난다’ 등의 표현은 다소 거북스럽게 다가왔다. 아울러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들어보지 못해 아쉽다.  

이재근(47)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중앙동점 대표

표지이야기를 보며 무조건 개발만이 아닌 그대로를 좀 놔뒀으면 그것 자체가 특화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다. 현주민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그대로 지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만들고 생활의 불편을 덜어줄 개발이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충청리뷰>를 오랫동안 봐 왔는데 이제 색깔 논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신문이 너무 밋밋해진 것 같다. 정보도 아닌 게 많고 감동 없이 글만 써 놓은 느낌, 철학 없이 지면만 채운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전체적인 편집 구성도 그렇고 취재 회의를 할 때 기획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전체적인 내용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 등 기사 거리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해 보길 당부한다. 그래서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신문이 아닌, 앞으로 신문을 통해 예전처럼 꼭 봐야 할 자극적인 기사들을 많이 만났으면 한다.

또 그동안 신문을 보면서 왜 이렇게 역동성이 없을까 생각해봤는데, 사진이 모두 사각형이다. 다양한 형태의 사진 편집도 기대해본다.

박은선(46) CJB 청주방송 PD

<충청리뷰>의 시선은 다르다. 기존 지역신문이 바라보지 못하는 그늘을 비춰보기도 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별다른 생각을 못하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기도 한다.

수암골의 명암을 짚어낸 표지기사는 시의적절하다. 유일한 한류관광지로 떠오르는 수암골을 더욱 발전시킬 과제가 있지만, 결국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한옥마을 조성 계획의 허와 실을 짚어준 기사도 의미 있다. 무엇을 하든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시민 여론처럼 한옥마을 조성 같은 사안이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공연장 부족에 대한 기사는 리뷰가 관심 갖는 사안이다. 그러나 그동안 보도자세를 보면 일회성에 그치는 느낌이 든다.

차제에 전국 지자체의 공연장 현황을 입체감 있게 비교 분석하는 연재물을 기획하여 시민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주문한다. 시민들의 문화적 삶을 바꿀 수 있도록 힘 있는 기획이 필요한 듯하다. 

이수희(38)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충청리뷰>가 한동안 한 지역정치인을 다루는 면에서 다른 지역언론들과 차별화된 취재 능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다른 지역 신문과 차별화된 의제 설정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기존 신문에 실리지 않는 것에 대해 경쟁력을 보여 달라. 기존 지역신문 기사에서 같은 내용으로 지면만 늘어나는 것이 아닌, 보도자료에 의지해서 쓰는 기사가 아닌 지역 주민들에게 한번 생각해 볼 만 한 의제를 던져주는 그런 역할을 <충청리뷰>가 해 줬으면 한다.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이 생각해 볼 만 한 기획취재를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지역신문들이 지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고 내 팽개치고 만날 정치권이나 쫒아 다니는 형국이다. 정치후원금 고액 기부자 이런 류의 기사가 도대체 지역민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근본적으로 지역민의 삶이 드러나 있지 않고, 지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지 않으며 질문을 던지지 않는 신문을 보며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파워인터뷰 같은 것을 통해 지역인사들도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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