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변혜정 충북여성정책관, 여성분야 이론가이면서 현장활동가

▲ 변혜정 정책관
변혜정 충북도 여성정책관이 지난 1일 취임했다. 변 정책관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성학 관련 연구와 강의, 기고를 많이 해 이 분야에서는 유명하다. 이론가이면서 현장운동가였던 그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서강대 성평등상담실에서 상담을 많이 해왔다.

그는 “NGO 단체에서 10년, 대학에서 10년간 활동했으나 행정기관 경험은 해보지 못했다. 이론만으로는 여성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없다.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보려면 생생한 현장으로 나와야 한다. 이런 점에서 행정기관 경험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성에 관한 이론들이 정책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했다. 앞으로 이런 점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며 이론과 경험의 조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북에 몸담은 만큼 충북의 여성 현안 업무를 파악하면서 다른 지역과 어떤 점이 다른가를 알아보고 충북여성만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여성권한 척도가 낮은 편이나 충북의 여성들은 왜 더 낮은지 검토해보고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충북지역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여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북도에 각 분야 여성인력들의 DB구축이 돼있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놀라워 했다. 다른 광역지자체와 달리 충북도에는 여성인력들의 면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DB가 아예 없다. 한 때 충북여성발전센터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고 했으나 구두선에 그치고 말았다.

변 정책관은 여성계에서 진보적인 학자로 통한다. 이 때문에 충북도가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는 사람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 점에 대해 묻자 “여성학은 이론분야에서 상당히 진보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진보만으로 안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충북도가 어떤 지점에서 일을 할 것인지 잘 생각해 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편 변 정책관은 국가인권위 성차별 조정위원, 행정안전부 정부합동평가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서강대 성평등상담실 비전임 상담교수로 일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는 올해 30주년을 맞을 만큼 역사가 깊다. 우리시대 여성운동을 주도하며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이춘호 EBS 사장,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이미경 국회의원, 방송인 오숙희, 차인순 입법심의관, 이기순 여성가족부 국장 등 간판스타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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