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면발전委 “앙성면에 조성 해야” 반발
市, “무술공원 조성 예산… 사업변경 불가”

▲ 충주시가 추진하는 세계무술공원 내 수석원 조성사업이 한 지역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충주시가 추진하는 세계무술공원 내 수석원 조성사업이 한 지역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남한강 수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총 4억 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칠금동 세계무술공원 내에 수석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테마관광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세계무술공원 내에는 수석공원과 수목공원, 유엔기념관, 세계무술박물관, 중원문화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또 민자지구의 위락시설과 인근 능암늪지생태공원을 연계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시는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앙성면 비내섬 인근 남한강 바닥에 가라앉은 수석 100여점을 인양해 세계무술공원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시는 남한강 조경수석 조사용역을 통해 수중탐사로 이 일대 수석 135점을 선정하고, 관련법 검토와 하천점용허가 등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인양과 설치작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양과 이전 배치 등 실질적 작업만을 남긴 상황에서 제동이 걸렸다.

앙성면지역발전운영위원회(회장 함덕수)가 최근 앙성면사무소에서 회의를 갖고 주민들의 의견을 우선 들어야 하고, 자신들의 고장에서 수석을 채취하는 만큼 앙성면에 수석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수석 인양하는 조터골은 소태면

함덕수 회장은 “수석원이 무술공원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민의견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단체의 이런 행동에 대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보다는 몇몇 임원들의 목소리만 강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대다수 앙성면 주민들은 시가 추진하는 수석공원조성사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고, 사업내용을 알고 있는 주민들도 남한강 물속에 잠겨 있는 수석을 인양해 세계무술공원에 전시한다는 사업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단체는 시장과의 개별 면담을 신청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7일 총회를 열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는 일단 무술공원 내 수석원 조성사업을 지난달 말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이 사업이 무술공원조성사업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앙성면에 별도의 전시장을 만드는 사업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전시할 수석을 분산시켜 효율성을 떨어뜨릴 경우 양쪽 모두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초 무술공원조성사업 예산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사업변경 및 추가예산 편성은 불가능하다”며 “더욱이 남한강 수석을 인양하는 조터골이라는 지점은 행정구역상 소태면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어째든 공공사업 추진과 특정단체 민원사이에서 사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이 문제가 앙성면지역발전협의회 총회에서 어떻게 논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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