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중진들 위원장 자리 꿰찰지 관심··· 초선 의원들은 원하는 곳 배정 불확실

도내 의원들 상임위 어디 갈까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5월 29일부로 만료되고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면서 도내 8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활약할지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도내 최다 의정활동 반열에 오른 4선의 송광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같은 소속의 정우택 최고위원 그리고 민주통합당의 변재일·오제세·노영민 의원 등 무려 4명의 의원이 모두 ‘국회의원의 꽃’이라고 칭하는 3선 고지에 오른 중진 의원으로써 이들 중 몇 명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상임위원회는 16개의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이 가운데 1개의 위원회는 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이런 점으로 볼 때 20명의 의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것으로 예산 확보 등 절대 유치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 오는 6월 5일 19대 국회가 개원됨에 따라 도내 국회의원들이 어떤 상임위에서 활약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도청 국정감사 현장.

하지만 국회 상임위원장은 본인이 희망한다 하더라도 여·야 몫을 배정하고 또 그 여럿 가운데 한 명을 뽑기 때문에 나이, 환경 등에 따라 여러 걸림돌들이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물망에 올랐다가도 불발되는 경우가 많아 현재로서는 오제세 의원만 유력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환경 등 변수 작용

제천·단양의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은 이번 상임위에서 일단 일순위로 국토해양위를 올렸다. 지역 특정상 지역 현안 사업이 많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국토해양위에서 일했기 때문에 당의 결과를 지켜 보고 있는 중이다. 여러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이기 때문에 두 번이나 연달아서 배정 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번 19대 국회 국회의장에 같은 당 소속 대전의 강창희 의원이 유력시 되면서 부의장 자리를 두고 후반기에 가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보통 같은 지역(충청권)에서 의장이 나오면 다른 지역에서 부의장을 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청주 상당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이번 당 지도부 선출직 최고위원에 올라 상임위 선택에서 자유롭다. 최고위원에게는 당내에서 우선 배정이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도 송 의원과 마찬가지로 일단 국토해양위를 1순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역 내 굵직한 현안들이 국토해양위와 연관이 많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선책으로 지식경제위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출신 경제관료로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민선 4기 도지사로 경제특별도 등을 내세우며 행정을 이끌었던 경험을 되살려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8대에서 교과위원원장을 역임했던 청원의 민주통합당 변재일 의원은 지역구인 오창이나 오송지역과 관련된 지식경제위나 보건복지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 정책위의장을 겨냥하면서 당대표 선출에 적극 참여중이어서 오히려 당 3역에 오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오랫동안 지식경제위에서 활동했던 노영민 의원에게 양보를 요청하고 지식경제위에 들어가고자 하는 희망을 보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청주 흥덕갑의 민주통합당 오제세 의원은 당내 4선인 신계륜 의원 다음으로 상임위원장 2순위며 지역에선 1순위다. 오 의원은 지식경제위원장이나 정무위원장, 교과위원장이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단 여당과의 협상이 관건이다. 지역에서는 상임위원장 1순위이지만 현재로서는 여당에서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서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청주 흥덕을의 노영민 의원은 3선 의원이 당내에 워낙 많아 나이에 밀려 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지식경제위, 국토해양위, 보건복지위 3개를 순번대로 신청해 놓았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를 특별히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경위에서 배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소상인과 서민들을 위한 민생상임위 격인 최고 인기 상임위인 지경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이다.

여야 원내대표회의서 배분

이번 총선에서 비교적 손쉽게 재선고지에 성공한 새누리당 충주의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은 기획재정위에서 국토해양위로 옮길 생각이다. 국토해양위는 MB정부 들어와서 지경위가 과대해지기 전까지 중앙에서 지역에 예산을 많이 따올 수 있는 최고 인기 상임위였다.

윤 의원은 임기 4년 동안 부족한 충주지역 SOC(사회간접자본)를 따냄으로써 눈에 띄게 지역을 바꿔놓을 수 있는 국토위가 아무래도 지역 발전에 유리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측근에 따르면 생각 일 뿐 아직 확정은 아니다.

초선이어서 원하는 상임위를 선택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1차로 국토해양위 2차로 농림수산식품위 3차로 지식경제위 썼다.

지역 개발 때문에 국토위를 썼지만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듯 해서 차선으로 택한 것이 낙후된 시골 지역을 살리고자 농림수산위를 썼다는 것. 새누리당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인단 소위원장을 맡았던 검사장 출신 경 의원을 두고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법제사법위원회로 가기를 원해 후반기에는 법사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은 지역구가 요구하는 상임위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경 의원과 마찬가지로 초선의원인 보은·옥천·영동의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지역의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끌어들이는데 활동하기 편할 것 같아 지식경제위를 신청했다. 국토해양위와 농림수산식품위는 하반기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 같이 도내 당선자들은 소위 ‘물좋은’ 지경위, 국토위, 농림수산식품위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모두 6월 5일 국회가 개원하고 여·야 원내 대표 위원회에서 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의가 되어야 원하는 곳에서 활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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