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N-CCS 지역 양대 업체간 시장쟁탈전 치열
두 업체 자가망 확충 등에 250억원 집중 투여

지역 케이블 업계가 시장 확보를 위해 앞다퉈 막대한 투자에 나서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충북지역의 케이블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사는 시장 선점 업체인 청주 케이블방송과 후발업체인 충북방송. 그러나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북의 케이블 방송 환경은 해당 업체들의 인색한 투자로 그동안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들 정도로 열악했다. 광통신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전송망 인프라 환경에서 충북은 과거의 ‘구리선’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낙후상태에서 잠을 자 왔던 게 사실. 그런데 최근 들어 케이블 방송 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청주케이블방송(HCN)과 충북방송(CCS)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한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실시 등 부가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확보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양 업체간 선의의 경쟁은 청주케이블이 현대백화점 자본을 영입한 데다 후발업체인 충북방송이 지난해 충주에서 청주로 활동거점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대자본 영입에 거점 이동 등 총력전
▲청주케이블방송(HCN)=청주 케이블방송은 지난 2월 사옥을 청주시 지북동으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임차 사무실을 쓰던 운천동 시대를 마감하는 대신 자체 사옥에 입주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새 사옥은 대지 1200평에 연건평 400평, 지상 4층 건물로 20억원이 투여됐다. 청주 청원을 비롯, 보은 옥천 영동을 권역으로 삼고 있는 청주케이블은 이들 커버리지(Coverage) 지역에 광케이블로 자가망을 혁신했다. 청주케이블은 “우리 회사가 갖추고 있는 자가망은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이 4.5대 5.5 비율로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청주케이블은 이같은 자가망과 데이콤의 백본(Back-bone)망을 연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상품을 최근 출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청주케이블방송 관계자는 “3년간 인터넷에 가입할 경우 월 1만 7000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며 “인터넷 상품은 무약정을 비롯, 1년 2년 3년 짜리 등이 있다”고 말했다. 청주 케이블방송 측은 “방송장비의 디지틀화 작업 및 자가망 확충 사업이 끝나는 내년도에는 인터넷 전화 상품을 비롯, 기타 부가서비스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0억원을 들여 자가전송망 확충에 나선 청주 케이블방송 측은 올해에도 자가전송망과 인터넷 전송 및 방송장비 확충을 위해 25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쟁탈 위한 자가망 확충 등에 대규모 투자
HCN은 최근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청주대와 산학협동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친숙한 케이블방송의 이미지를 전달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HCN이 이처럼 거듭된 변신과 과감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데에는 현대백화점 자본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충북방송(CCS)=충북방송은 후발업체이기는 하지만 회사명이 의미하듯 충북 전역을 커버리지로 삼고 있는 신흥강자다. 충북방송은 지난해 자가전송망 확충 등 기반설비 마련에 100억원 가까운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도 60억원을 추가로 쏟아 충북 전지역을 네트워킹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CCS측은 자가망 확충사업이 완료되면 경쟁업체와 비교할 때 충분한 비교우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올들어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인터넷 가입자에게는 케이블 수신료를 면제해 주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자체 보도 프로그램 강화,
부가서비스 제공 등 심혈
충북방송은 또 자체 뉴스 보도프로그램 확충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독립적인 종합방송매체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충주를 거점으로 성장한 충북방송이 충북전역을 커버리지로 삼는 회사로 탈바꿈한 것은 청주를 근거지로 영업을 하던 충청방송(CMB)을 인수한 직후인 1∼2년전 부터다. CCS는 충주 본사 시절 하루에 다섯 번에 걸쳐 회당 20분 안팎의 자체뉴스를 제작 방송해 왔지만 청주로 중심을 옮긴 이후부터는 뉴스시간이 30분에서 최장 40분까지 획기적으로 늘었다. CCS측은 이를 위해 기자 등을 대거 충원하기도 했다.

CCS 권대희 부장은 “케이블 방송사의 가장 큰 무기이자 인프라는 역시 자가전송망”이라며 “CCS는 광동축 혼합망으로 불리는 HFC망 확충을 통해 케이블 방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CCS는 이처럼 대대적으로 확충된 HFC망을 인프라 삼아 케이블방송 수신과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 전화를 묶은 패키지 부가서비스 상품도 개발, 15일이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섬으로써 주목을 끌고 있다. CCS측은 가장 큰 시장인 청주의 경우 HFC망 구축률이 90%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충북지역 케이블방송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확보를 위한 두 업체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정 인입선이 완벽하게 개선돼야 수신 화질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전망이어서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