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은 성년이 날이었다. 성년이 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이를 축하해 줌으로써 자부심과 함께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성년의 날은 우리 고유의 풍습에 따른 것일까? 아니면 서양에서 전래된 것일까?

해마다 5월21일이 성년의 날은 아니다. 성년의 날은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기념일로, 1973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제6615호)’에 따라 4월20일을 성년의 날로 정했다가 1975년 5월6일로 변경한 뒤 19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예로부터 나라와 민족별로 다양한 성인식 행사가 있었는데 대부분은 통과의례였다.
지금도 아프리카의 원시부족들은 혹독한 통과의례를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전투와 수렵, 농경 등에 있어서 비로소 사람 몫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 어른이 되는 일종의 자격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할례를 하거나 문신을 새기는 등 신체를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 높은 곳에서 발목에 줄을 묶고 뛰어내리는 번지점프 역시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의 성인식에서 비롯됐다.

역사시대 이후 우리민족의 성인식은 고상하기 그지없다.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가 발달해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지는 관례의식을 행했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이 바로 이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1999년부터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했다.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을 모셔놓고 상견례·삼가례·초례를 거쳐 성년선언으로 이어지는 성년의 날 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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