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일 맞아 단양 구인사에서 소통·상생의 지혜 논의

“세계는 한 송이 꽃 /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 산천초목이 둘이 아니요 / 이 나라 저 나라가 둘이 아니요 / 이 세상 모든 것이 한 송이 꽃 / 어리석은 자들은 온 세상이 한 송이 꽃인 줄을 모르고 있어.”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가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국내 종교 지도자들과 다문화 가족을 초대해 간담회를 갖는다.

이 행사에는 백도웅 목사(개신교), 주낙길 수사(천주교), 김대선 교무(원불교 문화사회부장) 등 종교인들과 다문화 가족 등 200여 명이 참가한다.

‘구인사 가는 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천태종과 야단법석, 종교인평화봉사단, 금강대학교, 명락빌리지, 글로벌문화교류포럼, 한국다문화센터 등도 함께 한다.
특히 단양 지역 30∼40대의 젊은 불자들이 주축이 돼 문화충전소 역할을 자임하는 ‘야단법석’은 다문화 가족들에게 지원금과 생필품 등도 전달한다.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은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접어들면서 서로 적대하고 종교적 갈등까지 생기고 있다”며 “이럴 때 성직자들이 서로 존중하고 존중 받는 종교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무원 스님은 “종교 간 대화는 종교 지도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면서 “일반인들이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종교 간 대화”라고 밝혔다.

다문화, 다종교 사회 속에서 서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다문화 사회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다문화센터 소속 ‘레인보우합창단’도 참여해 공연한다.

레인보우합창단은 2009년 7월 창단 이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부대행사, 평창올림픽 기원 전국민합창제 등 각종 무대에서 활약했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광고 시리즈에도 모델로 출연한 바 있다. 합창단원들은 현재 8∼14세의 다문화가정 자녀(외국인 자녀 2명 포함) 40여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모의 출신국은 일본, 중국, 이라크,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 10개국에 달한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