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제일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 받은 혐의
윤 의원 “불법 정치자금 받은 사실 없어 … 황당할 따름”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이 유동천(72·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윤진식 새누리당 국회의원(66)을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함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합수단 등에 따르면 윤 의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20일 조사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10시경 출석해 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오후 4시 30분경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 2월 초 유 회장으로부터 윤 의원에게 2000만~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 돈은 2010년 7·28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윤 의원이 충북 충주에 출마해 당선됐을 무렵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의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검토를 마친 뒤 사법처리 방침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는 앞으로 유 회장이 건넨 돈과 관련해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검찰소환조사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결코 받은 사실이 없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재무부에 근무하던 1983년쯤 업무상 유동천 회장을 알았지만 이후 20년 넘게 만난 사실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검찰에서도 내 결백함을 거듭 밝혔고, 음해와 모함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검찰조치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내 결백함을 검찰조사와 법정투쟁을 통해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윤 의원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정책실장을 지내다 2010년 7·28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윤 의원은 앞서 김대중 정부에서는 관세청장, 노무현 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을 각각 지내는 등 이전 정권에서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유 회장은 고객 1만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1000억 원대 불법대출을 저지르고, 은행자금 1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유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정관계 인맥을 동원해 정치권과 금융당국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시도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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