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단체 나도람
재능있는 저소득가정아이 오디션 선발
임은성 총괄기획실장 기업체후원 바람

‘꿈과 열정이 있는 아이들 모두 모여라’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단체 나도람은 말 그대로 ‘나눠주고 도와주는 사람’을 뜻한다.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어 꿈을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음악인들이 모여 올해 1월 창립총회를 가졌다. 앞으로 미술인들의 참여도 확대해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단체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바로 이 나도람이 지난 3월 출범식에 이어 4월 오리엔테이션까지 가졌다. 꿈을 펼치고 싶어하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 32명의 신청서를 받은뒤 청주를 6대 권역으로 나눠 5∼7명씩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꿈과 열정, 재능있는 아이들을 선발해 피아노, 성악, 현악기(바이올린·첼로), 관악기(플루트), 등을 지도하기 위해서다.

멘티로 선정되는 꿈나무는 앞으로 멘토로부터 무료로 지도를 받게 된다. 지난달 29일 가경동의 한 학원을 찾았을 때에도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레슨 오디션을 받기 위해 초중학생 5명이 어머니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은 재능기부단체 나도람을 총괄기획한 임은성(임은성 피아노 학원장) 실장이 피아노 레슨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친목모임이 정식기부단체로 성장

러시아상트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증평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피아노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 실장은 청주에서 젊은 음악인들로 구성된 라포르짜 오페라단을 총괄기획하기도 했다. 나도람은 지난해 10월 예술인들의 친목모임으로 첫 출발을 했다. 본래 청주보호관찰소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음악치료, 재능기부도 해 왔다.

그러다 청주아동복지관을 만나면서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1대1 맞춤식 음악 레슨을 기획하게 됐다. 나도람 회원은 등록된 음악인만 53명에 이른다. 이들은 앞으로 재능기부를 받겠다고 신청한 32명의 오디션을 진행해 재능과 열정이 보이는 멘티들을 선정한뒤 멘토가 되어 개인레슨을 하게 된다.

나도람 임은성 실장은 “이번에 진행되는 오디션은 재능있는 멘티를 선정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학생을 면접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다”며 “나도람 선생님들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게 음악공부를 한 자신의 경험에 비쳐 재능은 있지만 돈이 없어 꿈을 펼치지 못하는 후학을 양성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악기 사주려 자선음악회 계획

나도람의 앞으로 계획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멘티들에게 가을 전에 악기를 사주기 위한 자선음악회를 여는 것이다. 또 올해가 가기 전에 겨울에는 멘티들이 나도람 후원을 해주고 있는 운영진과 부모들을 모셔놓고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음악회도 계획하고 있다. 임 실장은 “꿈과 열정이 있는 멘티를 선정하기 위해 일일이 인터뷰를 실시하고 있다”며 “연락없이 오디션에 빠지거나 음악레슨에 빠지는 학생들도 제명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학원에 다녔던 아이들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전제 아래 무료레슨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다”며 “나도람 재능 기부는 1년여 만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다만 나도람 재능기부단체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라가면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최소의 경비를 받고 개인레슨도 할 예정이다. 이는 더 많은 멘티들에게 재능기부도 하고 음악인들의 최소한 경제활동을 돕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 실장은 “기왕이면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단체 나도람의 활동이 많이 전파되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기업인들이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악기 등을 후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같은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멘티들의 실력을 끌어 올려 각종 자선음악회를 여는 기회를 앞당길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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