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422명 참가 … 전국단위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
풀코스 줄넘기로 뛰고, 81세도 달렸다…이색참가자 눈길

지난달 29일 음성군 일원에서 열린 제 6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 1만3422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스별로는 풀코스(42.195km) 753명을 비롯해 하프코스(21km) 1741명, 10km 3150명, 미니코스(4.2km) 7778명 등이 참가해 환상의 레이스를 펼쳤다.

반기문마라톤대회는 음성이 고향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참가인원과 규모면에서도 전국단위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대회 참가자들은 봄 정취를 만끽하며 잘 가꿔진 음성의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를 달렸다. 도로변 야산에 핀 야생화와 잘 정비된 플라타너스 가로수는 싱그러움을 더했고, 이번 대회를 위해 식재된 10만여 포기의 봄꽃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가 1만 3422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진행됐다. 음성군은 6회를 거치는 동안 전국단위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반기문 총장 축하메시지 보내와

마라톤대회는 오전 9시 음성종합운동장을 출발해 6. 25전쟁 당시 전국 최초의 승전지인 감우재 전적국민관광지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 삼형제 저수지를 지나 감곡면 원당초등학교 앞 반환점으로 하는 코스로 수려한 풍경은 참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훌륭한 대회를 개최한 이필용 군수를 비롯한 10만 음성군민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회 예산을 절약해 조성한 기금 1300만원은 유니세프 기금으로 전달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마라톤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33개 단체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주차관리, 교통통제, 무료 차 봉사를 비롯해 잔치국수, 삶은 계란, 두부김치와 같은 풍성한 먹을거리를 마련해 훈훈한 음성군민의 인심을 대접했다.

음성군 관계자는 “완벽한 기획과 준비, 자원봉사자들의 눈부신 활약, 발로 뛰는 홍보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경제적 이익도 상당한 것으로 음성군은 발표했다. 하루 1만 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효과뿐 아니라 음성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간접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환·이정숙 씨 남녀 우승

한편 6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에서는 김승환(서울) 씨와 이정숙(충남 천안) 씨가 각각 풀코스 남·여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2시간 41분 4초를 기록했고, 이씨는 3시간 3분 14초를 기록했다.

하프코스에서는 유진홍 씨와 이경화 씨가 각각 1시간 15분 29초와 1시간 22분 39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10㎞코스에서는 정석근 씨와 윤옥남(충북 음성) 씨가 각각 33분 41초와 42분 25초로 우승했다.

이색참가자들도 많았다. 최다 참가가족인 7명이 참가한 송종택 씨 가족이 특별상인 행복상을 차지했고, 81세 최고령 참가자인 곽병석(음성) 씨가 평화상을 받아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풀코스에 출전한 이순길(47·서울) 씨는 풀코스를 줄넘기를 하면서 달려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풀코스 완주 300회 도전에 나선 김용석(66·서울) 씨는 3시간 36분대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씨는 2000년 10월3일 MBC 통일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이후 11년 7개월 동안 300회를 완주하는 막강 체력을 과시했다.

김 씨는 자신의 개인최고기록인 3시간 15분 13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평균기록을 10분가량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300회 완주를 달성해 영광이고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태완 음성군의회의장으로부터 300회 기념패를 받은 김씨는 매일 아침 10㎞가량을 뛰고 평상시에도 차를 타지 않고 걷는 것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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